소방관 10명 중 3명꼴 수면장애 호소에 따라
고위험군 326명… 수면다원검사비 전액지원

지난 2019년 신임소방관들이 화재진압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소방청 제공
지난 2019년 신임소방관들이 화재진압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소방청 제공

“소방관 여러분 잠 잘 주무십니까.”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소방공무원 수면 질 개선을 통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수면장애에 따른 연관질환 예방 등 특수건강 관리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소방관의 상당수가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지난 5월 실시한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응답한 대원이 2013명으로 응답자의 29.1%나 됐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현장 활동 대원의 경우 교대근무 형태로 불규칙한 수면패턴, 생활리듬·생체리듬·생활패턴의 잦은 변화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외근부서의 경우는 특히 심하다. 야간 근무자는 상시 출동대기 상태로 출동지령 방송이나, 출동 벨소리에 대한 고도의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방공무원 수면 질 개선 분야는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이며 수면장애 고위험군 2013명을 대상으로 문진표를 통해 선정 후, 수면클리닉 전문 치료병원과 연계해 추진키로 했다. 

문진표 분석결과를 토대로 326명의 소방공무원을 선정했으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전문의에 의한 치료를 받게 된다.

이는 불면증의 경우 낮 동안 피로감을 가져오고 집중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수면무호흡증은 만성피로와 두통, 고혈압, 부정맥 등의 증상 및 급사의 원인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면 질 개선 대상자 326명에게는 수면다원 검사비를 지원하고, 대상자들은 추적관리에 들어간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장비(양압기) 처방 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80%를 지원한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공무원의 건강관리는 소방력 확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수면 질 개선사업의 효과성을 분석한 뒤 내년부터 소방공무원 건강관리 종합대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hyun9593@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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