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동료 응급처지로 생명 구해
가평군청 박재홍 과장·김연진 주무관 신속한 조치
군청에서 응급처지 교육받았지만, 처음이라 긴장
“주변에 심폐소생술 꼭 배워두라고 전할 거예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동료의 목숨을 살린 박재홍 과장(왼쪽)과 김연진 주무관. 가평군 제공.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동료의 목숨을 살린 박재홍 과장(왼쪽)과 김연진 주무관. 경기도 가평군 제공.

경기도 가평군은 지난 17일 군청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직원을 동료 공무원 2명이 응급조치로 통해 목숨을 구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인공은 가평군청 기획감사담당관 박재홍 과장과 기획조정팀 김연진 주무관이다.

지난 17일 아침 7시 50분쯤 같은 부서 직원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씨는 사고전날부터 숙직근무를 한데다가 평소 심근경색을 앓고 있어 약을 복용 중이었다.

하지만, 전날 저녁 약 먹는 것을 잊어버린 A씨가 아침에 약을 먹으러 사무실에 들렀다가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상황에 김 주무관은 119에 신고를 했다. 영상통화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119구급대원은 심폐소생술을 할 것을 유도했다.

다행스럽게도 가평군청에서 평소 응급처지 교육 실시한 덕분에 심폐소생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게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실제 해본 적은 없어서 쉽진 않았다.

“많이 당황했죠. 119구급대원이 호흡부터 확인할 것을 지시했는데, 숨을 안 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순서도 틀렸습니다. 먼저 기도부터 확보를 해야했는데 당황해서 가슴압박부터 했죠. 119구급대원이 지적을 해줘서 알았습니다.” 박재홍 과장의 얘기이다.

박 과장의 심폐소생술 덕에 호흡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A씨는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다만, 넘어질 때 턱뼈가 부러져 19일 수술을 앞두고 있다.

박 과장은 “동료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지만,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며 “환자가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아 같이 근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진 주무관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으나 막상 위기상황에서는 당황했다”며 “언제 어디서 응급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는 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응급처치 교육을 꼭 받아두라’고 권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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