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후 1주일 지났지만, 극도의 트라우마
주변 동료들 “근무할 상태 아니다” 병가추진
공무원노조, 사안 심각해 검찰에 독자 고발
전남도체육회장도 “진상조사 하겠다” 약속

전공노가 제작한 민원문화 개선 슬로건 공모 포스터
전국공무원노조가 공무원 대상 악성 민원과 폭력과 폭행 등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진행한 민원문화 개선 프로젝트 슬로건 공모전 포스터.

지난 21일 체육회장 A씨에게 과도로 폭행을 당하고, 1시간여 감금됐던 강진군공무원 B씨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해자인 강진군체육회장이 피해 공무원을 만나자며 찾아다닌다는 소문에 강진군 내 병원에서 타지 의료기관으로 옮긴 상태다.

강재명 전국공무원노조 강진군지부장은 27일 “이 사건으로 공무원들이 상당한 충격에 빠져 있다”며 “위중한 사안이라 피해자의 고소 여부와 관계없이 지난 26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강 지부장은 “전라남도체육회 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전남도체육회 회장으로부터 ‘자체적인 조사는 물론 위법한 사항이 있다면 마땅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B씨는 폭행 당한 곳을 꿰메는 등 피해를 입었다. 몸 곳곳에는 피멍도 들었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마음의 상처다. B씨는 극심한 트라우마에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군 관계자는 “문병도 많이 오고 조사에 응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A씨 측에서 피해자를 만나기 위해 찾는다는 소식에 B씨가 강진군 밖의 병원으로 옮겼다”며 “이번주까지 병가지만 다음주도 출근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 지부장은 “(피해자가) 정상적인 공무수행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노조에서는 강진군이 (피해자에게) 유급휴가를 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강진경찰서에서는 지난 23일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1일 강진군스포츠산업단장 B씨는 강진군체육회장 A씨로부터 사무실로 불려가 폭행을 당했다. A씨는 B씨의 정강이를 수차례 발로 차고, 과도 손잡이로 피가 날 정도로 머리를 가격했다. 또한 B씨를 1시간이 넘도록 체육회 사무실에 감금하고 반성문을 쓰도록 강요했다.

A씨는 군수와의 만찬 일정을 정할 때 B씨가 자신과 논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강진군지부에서는 22일 논평을 내고 A씨를 구속수사 할 것을 요구했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