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 폭우에 고생하는 소방관 보고 응원 메시지
초등생과 부모, 이웃들이 십시일반 만든 선물박스
“이맛에 소방관 합니다. 빠른 피해 복구로 갚아야죠” 

경기 과천 우암초등학교 학생과 부모 등으로부터 손 편지와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철원소방서 소방관들. 강원도 제공
경기 과천 우암초등학교 학생과 부모 등으로부터 손 편지와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철원소방서 소방관들. 강원도 제공

“소방관 아저씨 오후 내내 일하니까 힘들겠어요. 이것 좀 먹고 힘내세요.”

지난 10일 오전 11시 강원도 소방본부 철원소방서에 2개의 선물박스가 도착했다.

안에는 편지 5통과 누룽지, 유기농 제품 등 먹을거리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보낸 이는 경기도 과천시에 사는 A(여)씨로 돼 있었다. 박스 안에 들어 있는 손 편지 5통은 A씨와 그의 자녀, 지인들의 것이었다.

A씨가 철원소방서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폭우 대비에 애쓰는 철원소방서 직원들을 위해 보낸 것이었다.

A씨는 “뉴스 시청 중 기록적인 폭우에 맞서 구조 활동과 피해복구에 앞장서는 철원소방서 소방관을 위해 아이들과 주변 친구들이 편지와 위문품을 보냈다”고 편지에 적었다.

위문품 중 일부는 아이들 용돈으로 마련했고, 나머지는 지인들이 직접 생산한 물품을 협찬받았다.

수해극복 소방관의 노고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5통의 손편지는 철원소방서 소방관들을 뭉클하게 했다.

편지를 보낸 우암초등학교 M양은 “많이 힘드시죠. 힘내세요. 오후 내내 일하니까 힘들겠어요. 이것 좀 먹고 힘내세요”라고 적었다.

뜻밖의 먹을거리를 받아든 철원소방서 직원들은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었다. 보내온 간식을 들며 바쁜 와중에도 잠시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

“힘들어도 이런 맛에 소방관을 합니다.“ 소방관들의 얘기이다.

남흥우 철원소방서장은 “소방관을 응원해주는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다”면서 “더욱더 국민사랑 실천과 피해복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와 지인들은 철원소방서 외에도 피해가 큰 전국 5개 현장을 선정해 위문품을 보냈다고 한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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