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총, 행안부와 간담회 갖고 코로나19 대응 요구사항 전달
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장 공무원 업무 과부·스트레스로 퇴사도
체계적·선제적 대응을 위한 전담 기구 설치·인력충원 등 요구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집행부와 코로나19 대응 현장 근무 공무원들이 16일 행정안전부를 방문, 인력충원과 전담조직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노총 제공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집행부와 코로나19 대응 현장 근무 공무원들이 16일 행정안전부를 방문, 인력충원과 전담조직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노총 제공

신종 코로나바리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공무원들이 만성피로와 업무 스트레스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도때도없는 인력 투입과 끝이 보이지 않는 업무에 병가나 휴직은 물론 소중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나온다고 한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석현정·공노총)이 행안부에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노총은 지난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자치분권제도과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공노총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가 장기화됨에 따라 관련 민원 대응 및 감염병 확산 예방에 나서고 있는 공무원은 전담부서가 없어 일반부서 인력이 코로나19 업무에 투입돼 고유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도의 전담부서 공무원과 보건환경연구원 및 군·구 보건소 등의 공무원은 1월부터 지속된 업무 과부하에 따른 업무 효율 및 사기 저하에 대한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검사 통보가 늦은 저녁 또는 새벽에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역학조사와 환자이송에 대응해야 하는 관련 부서 공무원의 경우 장시간 근무에 이어 대체휴무를 보장받지 못하고, 업무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공노총은 “이런 문제로 인해 현장에서는 퇴직, 병가, 휴직 등 신체 피로도를 호소하는 공무원이 많다”면서 주장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감염병 대응 전담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로나19 지속성에 대비한 감염병 총괄·예방·대응 기능을 전담할 기구를 마련하고, 인력을 확충해달라”고 요구했다.

공노총은 이를 위해 ▲광역시·도 및 지역감염병관리본부, 보건소에 감염병 관리 전담부서 설치 ▲코로나-19 근무자의 특별수당 지급 등 인센티브 신설 ▲조합원의 고충과 문제점을 공유할 수 있는 상시적 대화채널 구축 등을 담은 공문을 행안부에 전달했다.

김현진 광역연맹 위원장은 “각 기관 공무원의 헌신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보상체계와 전담 기구가 부재하고, 대응 인력이 부족해 현장 근무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사기가 저하되고 실정”이라며 “행안부 차원에서 신종 감염병 집단위기상황에 체계적·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전담 기능을 가진 기구의 설치를 적극 고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한치흠 과장은 “코로나19 일선 근무하는 현장을 방문해 실제로 일선 공무원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에서는 질병관리본부 및 지자체 행안부 등 관련 기관에서 함께 고민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검토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공노총에서 김현진 광역연맹(정책협의체)위원장, 공주석 시군구연맹(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 고영관 공노총 사무총장이,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김민들레 대전보건환경연구원 노조지부장, 황태욱 대구보환연 과장, 송선아 대전보환연 과장이 함께했다. 행안부에서는 한치흠 지방자치분권제도과 과장, 이종원 자치분권제도과 사무관, 최유균 노사담당 서기관이 참석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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