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극복 위해 임원은 10% 이상 자율 반납
직원은 단체협약 통해 일정액 지역상품권 지급 권고
고객만족도 조작 코레일 D등급…성과급 한푼도 없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129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경영실적 평가 결과 성과급을 받는 임원에게 일정액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반납하라고 권고했다.

직원들은 성과급 중의 일부를 단체협약을 통해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라고 권고했다.

말이 권고이지 이 실적이 내년도 경영평가 반영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서 반강제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6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 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

자료:기획재정부
자료:기획재정부

129개 공기업·준정부기관에 대한 평가 결과, ‘미흡’(D) 16곳과 ‘아주미흡’(E) 1곳 등 모두 17곳(13.2%)이 낙제점을 받았다.

반면 ‘우수’(A) 등급은 21곳(16.3%), ‘양호’(B) 등급은 51곳(39.5%), ‘보통’C)’ 등급은 40곳(31.0%)이었다.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임원의 비위와 정부 지침 위반 등으로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E 등급은 기관장 해임건의 대상이나 기관장이 이미 해임된 상태다.

특히 성과급 등을 더 많이 타내려고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한 철도공사에는 미흡(D) 등급을 받아 성과급을 한 푼도 챙길 수 없게 됐다. 아울러 기관장에게는 경고 조치, 관련자에는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이들 기관은 평가 결과에 따라 경영평가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는다.

올해는 코로나19 위기 고통분담 차원에서 모든 임원(기관장·감사·상임이사)은 성과급의 10% 이상(금융형 기관은 15% 이상)을 자율 반납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금년 중 자율적으로 임금을 이미 반납한 경우는 해당 기 반납분을 제외하고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반납분은 근로복지진흥기금 등 각종 기부처에 자발적으로 기부해 위기극복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직원은 단체협약을 거쳐 최소한 ‘성과급의 일부를 지역사랑상품권, 온누리상품권 등으로 지급’할 것을 권고했다.

안일환 기획재정부 2차관은 “지금 경영·고용위기에 처한 국민, 소상공인, 자영업자, 기업들과 비교할 때 국민 눈높이에서 공공기관은 고용이 보장된 안정적 직장”이라면서 “국민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헤아려 고통 분담과 함께 위기극복에 솔선수범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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