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5도위, 봉오동 전투 100년…‘특별사진전’ 개최
간도 모습 등 당시 희귀 사진 131점 16일까지 전시
코로나19 방역 위해 실내서 앞마당으로 장소 변경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위원회 주차장에서 '대한독립 그날을 위한 봉오동 전투' 특별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개막식 장면. 송민규 기자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위원회 주차장에서 4일 열린 '대한독립 그날을 위한 봉오동 전투' 특별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개막식 장면. 송민규 기자

100년 전 오늘인 1920년 6월 4일 독립군 홍범도와 최진동 장군의 1개 소대가 북간도에서 두만강을 넘는다. 이후 함경북도 종성군 강양동에 주둔하고 있던 1개 소대 규모의 일본군 헌병 국경초소를 습격해 파괴한다.

이내 일본군의 추격이 시작되고, 교묘한 유인전술로 봉오동에서 일본군 157명을 사살하고 수백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빛나는 전과를 올린다. 봉오동은 또 그해 10월 청산리 대첩으로 이어져 일본군은 수천명의 사상자를 내고 패퇴한다.

복수심에 불탄 일본군은 무고한 양민을 학살한다. 이른바 ‘간도참변’이다.

이명우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이 개막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생공사닷컴
이명우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이 개막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생공사닷컴

1919년 3·1운동에서 시작돼 봉오동과 청산리로 이어진 승리는 우리 민족의 자존감을 높이고, 독립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였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위원회 앞마당에서는 봉오동 전투 100년을 기념하는 ‘대한독립! 그날을 위한 봉오동 전투’ 특별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애초에는 봉오동 전투의 주역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와 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이 행사는 뒤로 미루고, 특별사진전만 열렸다.

전시된 사진은 모두 131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무대였던 북간도 명동촌을 개척한 규암 김약연 선생의 증손자 김재홍 함경북도지사가 제공한 것이다.

사진전은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북간도에 세운 이상향 명동촌과 용정’ 2부는 ‘항일 민족의식 함양 북간도 민족학교’ 3부 ‘북간도 항일무장조직 철혈광복단’ 4부 ‘항일무장독립운동과 봉오동전투’ 5부에서는 ‘간도참변과 일제의 한인 탄압’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중에는 명동촌 일대와 봉오동 일대의 모습은 물론 명동촌 한옥의 태극기 문양을 새겨 넣은 기와와 막새, 삼둔자 전적지 전경, 1919년 3월 13일 용정의 만세시위 때 일본이 학살을 자행한 오층대 건물 등 희귀사진이 즐비하다.

이북5도위원회의 첫 문화행사인 이날 전시회는 당초 실내 강당 행사로 준비됐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야외로 장소를 옮겼다.

전시회 개막식에 앞서 펼쳐진 평양 검무 공연 모습. 송민규 기자
전시회 개막식에 앞서 펼쳐진 평양 검무 공연 모습. 송민규 기자

초청자도 5도 지사와 도민회장, 명예시장·군수 등으로 최소화했지만, 그래도 소문이 나면서 150여 명이 참석했다.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 착용자만 입장시켰다. 의자도 2m 거리를 두어 배치했다.

그래도 식전행사로 평양 검무를 소개하고, 기념강연을 하는 등 알차게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이명우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평안남도지사)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는 1910년 일제에게 나라를 강탈당한 후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들불처럼 일어났던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10년 만에 첫 번째 정규전에서 거둔 청사에 길이 빛나는 역사적인 승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함께, 3·1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라며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다고 말씀하시고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대첩에 대한 업적을 높이 평가하셨다”고 그 의미를 되새겼다.

특별사진 전시회는 이날은 마당에서 열렸지만, 이후에는 이북5도위원회 로비로 옮겨서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노경달 이북5도위원회 사무국장은 “뜻깊은 행사인데 코로나19 방역에 문제가 있어서는 안 되는 만큼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측정은 물론 동선을 분리하고, 전시사진 간 거리를 둘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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