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 학원가 다시 찾아보니

노량진 학원가 사진.
노량진 학원가 사진.

“그동안 너무 답답했어요” 하나둘 식당 찾는 수험생

“2월보다는 낫지만…”여전히 손님이 적다는 상인들

정상운영 중인 학원가…내년대비 강좌 5월 개강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들면서 줄줄이 연기됐던 시험이 하나 둘 확정됐다.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던 노량진 학원가는 서서히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2월 말에는 점심시간에도 한산했던 거리가 5월 들어서는 비교적 활기가 넘쳤다.

“주로 배달서비스를 이용해왔죠. 도시락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구요.”

지방직을 준비한다는 이모(24)씨는 “그동안 너무 답답했었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노량진 학원가를 설명했다. “지금은 고시식당이나 주변 식당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주변 상인들도 2월보다는 낫다는 반응이다.

학원가 주변에서 노점을 하는 A씨는 “2월 보다는 나은 편”이라면서도 “그래도 여전히 예년에 비하면 덜하다”고 말한다.

학원가에서 편의점을 하는 B씨는 “최근에는 그나마 사람이 늘긴 늘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분주하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죠.”

오는 6월 20일에 치를 소방직을 준비하는 박모(26)씨의 말이다. 그는 “준비 기간이 늘어서 합격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걱정했다.

오는 16일에 치를 국가직 시험을 준비하는 김모(30)씨는 불안하다. “시험이 밀리면서 집중력이 많이 흩트려졌다”고 토로한다.

노무사 시험을 준비해왔던 서모(29)씨는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공공도서관이 문을 닫아서 독서실이나 집에서 준비를 했다”며 “시험일정도 변경된 것이 없어 덤덤하다”고 말했다.

노량진에서 법원·검찰직 강사를 하고 있는 진용은 원장은 시험이 연기된 것과 관련,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는데 지장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국가직 시험은 5월 하순이 더 적절했을 것 같다”면서 “시험이 너무 늦다”고 평했다.

“(국가직 시험이) 3달 반이 연기된 것은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멘탈을 잡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공무원 학원들도 하나 둘 정상 궤도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강의도 5월에 하나 둘 개강을 앞두고 있다.

공단기 노량진 학원 관계자는 “현재 학원은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실강도 5월에 정상 개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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