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 헬기구조 불가능 상황서 60대 남성 구조
과천소방서 소속 구조대원들, 강풍 속 위험 무릅써

지난 2월 4일 과천소방서 구조대원들이 과천시 관악산 절벽에서 추락한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지난 2월 4일 과천소방서 구조대원들이 과천시 관악산 절벽에서 추락한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0m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진 시민을 구조한 구조대원 6명을 라이프세이버(Life-saver)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주인공은 과천소방서 구조대원인 정세환 소방경, 정철민 소방교, 조용복 소방교, 유승득 소방사, 남궁현 소방위, 서정환 소방위다.

이들은 지난 2월 4일 오후 4시 20분경 과천시 관악산 연주대에서 20m 높이의 절벽에서 추락한 60대 남성을 안전하게 구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당시 이 남성은 추락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으며, 발견된 곳은 사람 1명이 겨우 걸터앉을 정도의 비좁은 벼랑 끝이었다.

기상관측소 근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들은 소방헬기로 남성을 구조하려 했으나, 현장의 지형이 구조하기 까다로운데다 눈보라와 일몰 등 기상악화까지 겹쳐 헬기로 구조할 수 없었다.

이에 구조대원 2명은 로프에 의지한 채 절벽 중간지점에 있는 남성에 접근해 들것에 고정했고, 나머지 4명은 절벽 난간에서 도르래를 활용해 남성을 안전하게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이형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그간 라이프세이버들은 어떠한 위험도 마다않고 각종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프세이버는 경기도에서 화재와 붕괴, 교통사고 등 현저히 위급한 재난현장에서 소중한 인명을 구조한 화재진압 및 구조대원을 분기별로 선정하는 제도다.

이들을 비롯해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31명이 라이프세이버로 선정됐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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