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지역관광 촉진에 생활인구 증가→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천혜 자연경관 뽐내는 임진강변 ‘DMZ 워케이션 클러스터’ 조성 제안
전국 관광·숙박업체 34.8%가 개념 인식, 7.0%만 실제 워케이션 운영
우리나라 생태계 보고이자 세계에 내로라하는 역사·문화적 자산인 비무장지대(DMZ)를 워케이션 거점으로 육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28일 전국 관광숙박업체 273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분석한 결과 이런 방안을 통해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구원 이수진 경제사회연구실장은 “임진강변 DMZ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기존 DMZ 자원과 융합돼 지역관광을 촉진하고, 생활인구 증가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직장인이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휴가지 원격근무'를 말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기업의 경영 효율성과 근로자의 워라밸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며, 지역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도 인구감소 지역의 문제를 완화하고 생활인구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 결과를 낼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6일~10월 13일 273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워케이션에 관한 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를 담은 ‘DMZ에서 워케이션을’ 보고서에 따르면, 워케이션에 대한 사업체의 이해와 운영은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케이션을 알고 있다'고 답한 업체는 34.8%에 그쳤다. 워케이션 관련 시설·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는 7.0%에 불과했고, 수도권 업체의 운영률은 6.2%, 비수도권은 7.4%였다.
객실 수가 100실 이상인 업체의 워케이션 운영률이 10.3%로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객실 수가 적은 업체들과 큰 차이는 없었다.
워케이션 시설·프로그램 도입 의사에 대한 질문에는 '있다' 22.3%, '없다' 30.8%, '모르겠다' 46.9% 등으로 상당수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유로는 '운영 방침에 맞지 않아서'(34.0%), '워케이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33.0%) 등을 들었다.
관광숙박 사업체들은 워케이션에 대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참여기업에 대한 지원, 숙박시설 개선 지원을 최우선 개선과제로 꼽았다.
워케이션 정책의 기대효과를 기업, 근로자, 지역 측면으로 나눠 살펴봤을 때 근로자 측면의 기대효과는 3.55점(5점 척도)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조사결과와 달리 경기도 업체들은 근로자 측면(3.67점)보다는 지역적 측면(3.73점)의 기대효과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이는 경기도 지역 활성화 정책 중 하나로 워케이션을 적극 검토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우리나라를 워케이션 성지로 만들기 위해 DMZ를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내세울 수 있다는 게 경기연구원 주장이다. 연구원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임진강변 일원에 ‘DMZ 워케이션 클러스터’를 조성해 워케이션 성공 모델을 제안했다.
즉 임진각 관광지, 민간통제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그리브스, 마정중대 시설 리모델링 등을 통해 유일무이한 평화예술체험형 워케이션 거점으로 포지셔닝하자는 얘기다. 또한 워케이션 캠페인, ‘워크 온 더 DMZ’ 기획 등을 통한 글로벌 인지도 제고 방안을 아울러 제시했다.
연구원은 워케이션 인구 확대를 위한 정책으로는 ▲권역별 워케이션 거점 환경을 조성하고, 워케이션 시설을 연계하여 경기도 워케이션의 공간체계 구축 ▲온라인 워케이션 플랫폼 구축 ▲국제교류지역과의 네트워크 정책 ‘경기도 워케이션 교류도시 사업’ 추진 ▲공공부문 워케이션 시범사업, 워케이션 얼라이언스(Alliance) 구축, 지원 조례 제정 등 활성화 지원을 위한 제도 마련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