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접수한 74개 사업 중 30개 엄선
AI·IoT 등 약자 위한 첨단기술에 가점
복지 체감도 끌어올릴 프로젝트 초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0월 세종대로 본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빈부 격차와 사회 양극화 완화를 위한 약자동행지수 개발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0월 세종대로 본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빈부 격차와 사회 양극화 완화를 위한 약자동행지수 개발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서울시가 약자의 일상을 보듬을 ‘약자동행 자치구 공모’ 지원사업 30개를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지난 1~2월 올해 약자와의 동행 자치구 지원사업을 공모한 결과 25개 모든 자치구가 총 74건을 제출한 가운데 생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등 6대 분야 사업에 대해 4월부터 본격 지원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에는 취약계층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계층이동 가능성을 높이는 참신한 사업을 발굴하고자 ‘약자동행 기술’ 활용 사업에 가점을 신설하는 등 차별화된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실제 30개 가운데 8개 사업에 이런 기술이 적용된다.

약자동행 기술이란 약자를 위해 개발한 기술뿐 아니라, 일반 기술이라도 사회적 약자가 겪는 문제와 불편사항을 해결한다면 약자동행 기술로 간주한다. 예컨대 장애인·노약자들의 대표적 이동수단인 휠체어에 바퀴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술을 활용해 ‘휠라테스(휠체어+필라테스)’와 같은 다양한 운동 경험을 제공하는 식이다.

앞서 시는 전문가 자문을 통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사업이 약자가 겪는 불편이나 문제 개선에 실질적 효과가 있을 것인지를 다각도로 검토하는 등 기존 사업과 차별성 있는 사업이 포함되도록 평가기준을 마련했다.

올해 약자동행 사업은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저소득 취약계층·장애인·다문화 가정 등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일상 속 복지체감도를 한층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사업을 선정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심사를 벌였다.

                                                                                                 자료 :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추진단'
                                                                                                 자료 :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추진단'

마포구 ‘세상쿡 키친(키오스크와 친해지기)’은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 계층의 기기 활용능력 향상을 도와 디지털 자립을 도울 것으로 기대되며, 장애 유형별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안심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남구 ‘아이 홈(I-Home)’은 중증장애인에게 한층 수준 높은 스마트 라이프를 지원할 예정이다.

홀로 살거나 보호자 부재 등으로 돌봄에서 소외되기 쉬운 치매환자 가정에 홈캠,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하는 중구 ‘인공지능(AI) 돌봐드림’을 통해서는 치매환자 일상을 관리하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는 등 사회·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고립·은둔 청년, 자립준비 청년 등 사회적 고립돼 도움이 필요한 청년을 위한 자립지원청년 이모티콘 교육 ‘너의 브랜드를 그리다(도봉구)’, 취약·위기학생을 지원하는 ‘교육동행매니저(성북구)’, 가정 내 학습공간이 열악한 청소년 공부방 조성 사업 ‘희망플러스+ 꿈꾸는 공부방 만들기(양천구)’, 장애 및 일시적 부상으로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위한 복지용구 대여 ‘다름센터(구로구)’ 등 다양한 정책적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 추진된다.

올해 선정된 30개 사업은 꾸준한 모니터링과 현장 실사(6~7월)를 통한 중간점검을 거쳐 미진한 부분은 컨설팅 등으로 보완하는 등 자치구와의 협력을 유지해 나가게 된다. 시는 연말 성과보고회를 통해 우수사례 공유 및 ‘약자동행 가치’를 널리 확산할 계획이다.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추진단' 조미숙 단장은 “지난해 사회적 약자의 보다 나은 일상을 지원하기 위해 자치구와 의기투합한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와 만족도를 확인해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자치구와 함께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약자의 작은 어려움까지 섬세하게 지원하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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