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삼성전자, 첫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시범서비스 시작
1700만여 삼성월렛 가입자 운전면허증·국가보훈등록증 발급
정부앱 필요없이 삼성월렛앱에서 발급… 하반기에 타 기관 확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삼성 강남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열린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삼성월렛 오픈 행사'에서 모바일 신분증 활용 서비스를 시연해 보고 있다. 행안부 제공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삼성 강남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열린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삼성월렛 오픈 행사'에서 모바일 신분증 활용 서비스를 시연해 보고 있다. 행안부 제공

모바일 신분증을 민간 앱에서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행정안전부와 삼성전자의 업무협약에 따라 ‘삼성월렛’(옛·삼성페이) 앱에서 운전면허증과 국가보훈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바일 신분증을 민간 모바일앱에서 발급하는 것은 삼성월렛이 처음이다.

행안부는 20일 삼성전자와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시범서비스 시작과 관련,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삼성월렛 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시범서비스 시작에 따라 1700만여 명의 삼성월렛 가입자는 이날부터 삼성월렛 앱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등 모바일 신분증 2종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상민 장관과 고진 위원장은 삼성월렛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해 식당에서 연령 확인 및 해외송금을 시연했다.

행사장을 찾은 국민이 모바일 신분증을 바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찾아가는 모바일 신분증 발급 창구’를 운영했다.

행안부는 국민이 자주 쓰는 민간 앱에서도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할 수 있도록 민간 개방을 추진 중이다. 이번 삼성월렛 모바일 신분증 시범서비스는 그 첫 번째 사례다.

국민은 정부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삼성월렛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바로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행안부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하드웨어 공통기반을 12월에 구축했다.

보안 문제는 삼성월렛에서 발급받은 모바일 신분증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내장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셋 내 보안 저장 공간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신분증 데이터를 발급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외부 침입이나 악성 프로그램 등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삼성 강남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열린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삼성월렛 오픈 행사'에서 민간개방 오픈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삼성 강남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열린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삼성월렛 오픈 행사'에서 민간개방 오픈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행안부는 시범서비스를 계기로 국민이 자주 쓰는 다양한 민간 앱으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범서비스를 통해 하드웨어 공통기반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상반기부터 모바일 신분증 민간 사업자 공모할 계획이다.

보안 등 선정 평가 기준을 통과하는 민간 사업자는 삼성월렛처럼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 신분증은 편의성과 안전성이 우수한 스마트폰 기반의 디지털 신분증으로, 지난해 4월 14일 발표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의 핵심과제다.

‘도로교통법’ 등 근거 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하는 법정 신분증이므로 공공기관, 금융기관, 공항, 선거, 식당, 편의점 등 실물 신분증이 사용되는 곳이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지문이나 안면인식 같은 생체 인증 기술이 적용되고, 도난이나 분실 신고를 하면 모바일 신분증이 자동으로 정지돼 플라스틱 신분증보다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행안부는 2021년 ‘모바일 공무원증’ 앱을 만들어 모바일 공무원증을 처음 서비스했고, 2022년 ‘모바일 신분증’ 앱을 만들어서 모바일 운전면허증, 2023년 국가보훈등록증 등으로 모바일 신분증을 확대했으며, 현재까지 총 222만여 건의 모바일 신분증이 발급됐다.

향후 전 국민 대상의 주민등록증과 재외국민증,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의 외국인등록증 등으로 모바일 신분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 2월 말 현재 모바일 운전면허증 약 221만 건,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 약 1만 건이 발급됐다.

노태문 사장은 “앞으로도 행정안전부와 적극 협업하여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종류를 확대하고 민관 융합형 서비스를 창출함으로써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진 위원장은 “삼성월렛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민간 앱에서 모바일 신분증 사용이 용이해지면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도 민관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장관은 “민간의 풍부한 창의력이 국민 삶을 위한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공서비스 민간 개방과 협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라며, “앞으로도 디지털플랫폼정부가 국민께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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