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범운영 결과 만족도 높아
시-GS리테일 '민간 일자리' 협약
250명 우선 모집, 5월부터 활동
'손목닥터 9988'로 건강도 지원

강철원(오른쪽)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18일 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오진석 (주)GS리테일 플랫폼BU장과 '어르신 일자리 동행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강철원(오른쪽)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18일 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오진석 (주)GS리테일 플랫폼BU장과 '어르신 일자리 동행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다른 곳에 취업해도 남는 시간이나 원할 때 할 수 있어 좋아요. 처음에는 앱 사용이 서툴러 어려웠지만 이젠 익숙해졌어요. 아주 즐겁고 힘든 점은 딱히 없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심OO(70) 어르신은 18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시에서 시범 운영한 ‘어르신 도보배달’에 참여한 소감이다.

시는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일인지를 검증하기 위해 60세 이상 시민 10명을 선발해 시범 운영한 결과, 참여자의 업무 만족도뿐 아니라 수행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돼 우선 ㈜GS리테일과 일자리 동행 업무협약을 통해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도보배달 상품군이 비교적 가벼운 제품으로 구성돼 있어 배송에 부담이 적고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 30시간 정도의 공공 일자리와 중복 참여할 수 있어 부수입 마련에도 좋은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근거리 배송 일자리 1000개가 확보될 예정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은 GS리테일의 친환경 도보배달 플랫폼 ‘우리동네 딜리버리 우친’ 앱을 통해 생필품·식료품·화장품·조리음식 등 주문을 받고 상품을 건네주게 된다. 1건당 배달료 2000~4000원을 받는다.

GS리테일은 GS25·버거킹·올리브영·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서울 전역 1912개 점포의 도보배달을 위탁 운영하며 연간 130여만건의 배송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도보배달원으로 일할 60세 이상 시민은 서울시 어르신취업지원센터·노인종합복지관·시니어클럽으로 문의,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어르신취업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goldenjob.or.kr/main/main.asp)를 참고하면 좋다.

시는 어르신 250명을 우선 선발하고 1000명까지 점차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우선 선발된 어르신은 4~5월 중 안전교육을 비롯해 ‘우친’ 앱 사용방법, 고객소통응대(CS) 등 기본교육을 받고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GS리테일은 ‘시니어 맞춤 콜 배치’를 통해 편리한 배달을 지원하고 배달 가방도 제공한다. 시와 GS리테일은 시니어 편의점 창업 및 알바 채용 지원 등 앞으로 어르신 민간 일자리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시는 또 ‘손목닥터 9988’ 앱을 활용해 특별포인트(1000P) 지급, 스마트워치 제공(8월 중) 등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이 도보배달과 함께 건강도 챙기도록 돕는다. 특히 이달부터 ‘손목닥터 9988’은 연령 상한(당초 75세)이 없어진 데다 70세 이상 어르신 걸음포인트 달성 기준도 완화돼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를 코앞에 둔 만큼 어르신의 안정적인 생활을 도울 ‘민간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많은 기업과 꾸준히 협력을 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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