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란 서울시의원 “문화 시설로 충분”
12월 공원 착공에 대웅전만 남을 위기

                                                        서울시 양천구 목동 용왕산 근린공원에 위치한 본각사 전경.
                                                        서울시 양천구 목동 용왕산 근린공원에 위치한 본각사 전경.
5분 자유발언하는 최재란 의원. 서울시의회 제공
5분 자유발언하는 최재란 의원. 서울시의회 제공

서울시의회 최재란(더불어민주당·주택공간위원회·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8일 제322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 양천구 목동 용왕산 근린공원의 사찰인 본각사를 문화시설로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각사는 500여년의 세월 동안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지켜온 사찰이다. 그러나 장기 미집행 부지로 실효 위기에 놓인 본각사의 존치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2년 서울시에서 103억원의 보상비를 지급하고 매입해 오는 12월 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양천구에서는 본각사 대웅전을 남겨 문화시설 및 커뮤니티 센터 등을 도입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며, 서울시에서도 이를 적극 수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긴 시간 본각사를 지켜온 신도들과 매일 쉼터로 애용해 오던 주민들은 본각사의 실질적 철거를 걱정하고 있다.

최재란 의원은 “본각사에는 1000여위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지금도 위령제를 매주 지내고 있는 살아있는 사찰”이라며 “본각사를 불교박물관과 같은 문화시설로 존치해 다양한 종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문화적 명맥을 유지하는 도시공원의 새로운 모범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최 의원은 “서울시에서는 본각사 대웅전의 500년 역사를 인정하면서도, 개·증축으로 인해 고찰이라는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가치를 깎아내리려 한다”며 “그러나 숭례문 역시 가슴아픈 방화 화재 사건 이후 복원되었음에도 그 역사와 가치는 건재하듯 본각사도 같은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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