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 본관 시계탑 포토존 2곳 공개 눈길
접근성 향상, 국내외 관광객 발길 증가 기대

서울시의회가 12일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공개한 세종대로 본관 시계탑 포토존 위치. 서울시의회 제공
서울시의회가 12일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공개한 세종대로 본관 시계탑 포토존 위치. 서울시의회 제공

# 1945년 7월 24일 현재 서울시의회 건물인 당시 경성부민관에선 애국 청년 류만수,  조문기, 강윤국이 매국노 박춘금 일당의 친일 연설 도중 연단을 폭파했다. 박춘금은 조선총독과 조선군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에 충성을 맹세하고 아시아 민족을 전쟁의 제물로 내몰기 위한 친일 관제 민중대회인 이른바 ‘아세아민족분격대회를 주도했는데 사제폭탄 2개를 터트린 의거로 무산됐다. 해방 20일 전 쾌거는 우리 민족 독립항쟁의 마지막 정열을 대변한 것으로 평가됐다.

# 1966년 9월 22일 국회의사당으로 바뀐 이곳에서 국회의원 김두한이 정부의 사카린 밀수사건 비호에 분노한 나머지 국무위원들에게 오물(분뇨) 더미를 뒤집어 씌운 희대의 사건을 일으켰다. 삼성그룹 계열사였던 한국비료가 그해 5월 일본에서 사카린 원료를 밀수입해 들여온 게 언론에 보도돼 나라를 뒤흔들었다. 여당인 민주공화당까지 관련자 전원 구속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비판에 가세할 정도로 박정희 정권의 부정부패가 끝을 모르던 차에 끝내 폭발하고 만 것이다.

지금 서울 중구 세종대로 125에 위치한 서울시의회 본관은 제국주의 일본 치하이던 1934년 경성부 대집회용 건물로 세워져 6·25전쟁 발발 시기인 1950년까지 쓰여졌다. 이후 1950년대 중엽부터 1974년까지 국회의사당으로,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세종문화회관 별관으로 바뀌었다. 1991년 이래 서울시의회 본관으로 사용 중이다.

이런 역사적 현장으로 오랜 세월 기쁨과 아픔을 간직한 서울시의회가 본관 건물을 서울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포토존 두 곳을 정하고 12일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조경익 시의회 언론홍보실장은 “당초 50년 만에 시민 곁으로 돌아온 본관 시계탑을 널리 알리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시계탑은 시의회 본관동에 우뚝 솟은 9층 건물로 3면에 모두 하나씩 3개의 시계를 갖췄다. 자체 발광기능이 있어 야간에도 매력적인 장면을 담을 수 있다.

시계탑은 1935년 만들어져 격동의 역사를 함께해오다 1975년경 사라졌는데 시의회가 지난해 8월 문서 발굴 등 고증작업 등을 거쳐 어렵사리 복원하는 성공했다.

시계탑 포토존은 ▴서울시의회 남쪽 세종대로 보도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옥상 2곳이다.

먼저, 접근성 높은 시의회 본관 남쪽 세종대로 보도에는 바닥아트로 포토존을 조성해 ‘누구나’ ‘언제든’ 시계탑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시의회를 바라보고 왼쪽에 자리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계단을 올라 ‘옥상’으로 올라가면 동판으로 된 또하나의 포토존을 찾을 수 있다. 찍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배경이 담겨 나만의 색다른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시의회는 22일 인스타그램(instagram.com/seoulcouncil_official), 유튜브(youtube.com/@seoulcouncil)를 통해 포토존 가는길, 인생샷 찍는 꿀팁을 공개한다.

아울러 시의회는 시민 발길이 늘어나는 다음달 12일부터 5월 3일까지 4주간 시계탑 집중홍보 기간으로 지정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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