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옥‧목조주택 고칠 수 있도록
사례별 보수 영상 제작해 순차적 공개
북촌 주민 마크 테토에 듣는 한옥 생활
흰개미 피해 예방 등 비법 친절히 설명

                       독일 출신 한옥 건축가인 텐들러 다니엘이 강의하는 영상. 서울시 제공
                       독일 출신 한옥 건축가인 텐들러 다니엘이 강의하는 영상.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집에 문제가 생겨도 수리에 어려움을 겪는 한옥 거주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12일 한옥 보수 방법을 담은 17편의 영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현재 시중에는 한옥의 역사나 미학, 건축을 다루는 정보는 있으나 정작 한옥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위한 한옥 유지관리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한옥 거주자들이 불편한 것은 물론 한옥에 살고 싶은 사람까지 망설이게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시는 정부, 지자체, 교육기관, 민간 등에서 지금껏 접근하지 못했던 한옥 보수 영상 시리즈를 제작하게 됐다. 기와 보수 방법, 목재를 갉아 먹는 흰개미 피해 예방 등 한옥 보수 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영상을 통해 누구나 쉽게 배우도록 했다.

앞서 시는 한옥 주민들이 한옥 관리, 수선, 하자보수 등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한옥 유지관리 매뉴얼’ 책자를 2021년 12월 제작해 배포한 바 있다.

특별편(2편)과 교육편(15편)으로 나뉜 영상은 한옥 이야기와 함께 단순하지만 정보가 없어서 어렵고 놔두기엔 불편한 한옥 수리 문제를 담았다. ‘서울시’ 유튜브(youtube.com/@seoullive)와 ‘서울한옥’ 유튜브(youtube.com/@seoulhanok)에서 12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특별편은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옥 건축가로 이름을 날린 텐들러 다니엘과 북촌한옥마을의 주민이며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으로 유명한 마크 테토가 서울시의 한옥정책과 한옥지원센터를 소개하고, 한옥 거주자들의 생활을 소개한다.

독일에서 건축을 전공한 텐들러 다니엘은 첫 직장 생활부터 한옥을 설계하고 싶어서 한국으로 건너왔을 정도로 한옥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축가다.

마크 테토는 북촌한옥마을에서의 오랜 거주로 이미 대중에게 친숙하다. 그의 한옥 생활은 여러 예능·교양 프로그램 등으로 유명한데 지금도 계속 한옥에서 살아가며 그 누구보다 한옥을 사랑하는 주민으로 알려졌다.

교육편에선 4대 궁궐(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경희궁)과 청와대 등 우리나라의 주요 한옥들을 보수해 온 ‘한옥 명인 7인’이 출연해 ▴목재의 갈라진 틈 메우기 ▴목재 오염‧곰팡이 제거 ▴바닥 미장‧창호지 바르기 ▴기와지붕 위 잡초 제거 ▴흰개미 피해 예방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직접 보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쇼츠(짧은 길이의 영상)도 제작해 공개한다.

‘한옥 명인 7인’은 대목수, 와공, 도장공, 미장공, 도배공, 코킹공, 흰개미 방제 등 각자의 분야에서 평생을 몸담아 살아 온 기술자들이다. 한 분야에 대한 오랜 연륜은 영상의 신뢰도를 더욱 높여준다.

한옥 보수 영상 시리즈는 한옥 상담, 점검, 수선, 유지관리 등 한옥뿐만 아니라 목조주택 등 다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의 한옥 상담, 점검, 수선, 유지관리 등 지원 정책에 관한 문의는 한옥지원센터’(종로구 계동2길 11-7, 전화 766-4119), 서울한옥포털(hanok.seoul.go.kr)에서 가능하다.

시는 올 하반기에 한옥 수선 방법 영상의 각 QR코드를 삽입한 ‘한옥 유지관리 매뉴얼’ 개정판을 발간해 영상과 책자를 연동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초판 매뉴얼 책자는 서울시 전자책 서비스(ebook.seoul.go.kr/Viewer/I4FRJSIM7CVC)에서 열람할 수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도 우리의 고유한 한옥 주거를 시민생활 속에서 더욱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내실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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