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엔차시 ‘1유로 프로젝트’ 통해 인구유입 효과 거둬
국내 13만 2000호 빈집대책 앞두고 성공 현장 방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마엔차시를 방문, 1유로 프로젝트를 통한 빈집재생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행안부 제공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마엔차시를 방문, 1유로 프로젝트를 통한 빈집재생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행안부 제공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공공행정협력단과 함께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빈집 재생을 통한 지역균형발전 방안 및 지역소멸 방지 방안 모색을 위해 이탈리아 중부 마엔차지역을 방문했다.

공공행정협력단이 찾은 마엔차시(Maenza comune)는 로마에서 약 110㎞ 떨어진 인구 약 3000명 정도의 시골 도시다.

마엔차시는 젊은 층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1유로 프로젝트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1유로 프로젝트’는 빈집을 1유로로 제공, 재생을 통해 지방 도시의 인구 유출,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려는 프로젝트로 2004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됐다.

클라우디오 스펠두티(Claudio Sperduti) 마엔차 시장은 “투자는 거절합니다. 이웃을 원합니다”라는 슬로건 내걸고 1유로 프로젝트 시작했다.

마엔차시는 ‘1유로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타지인, 외국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마엔차시 지역으로 이끌고 있다.

이를 위해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지역 내 오래된 주택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이 프로젝트 추진 이후 97명의 외국인이 주택 구매를 신청했고, 최종 21명의 외국인이 매수후보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한국 공공행정협력단의 마엔차시 방문은 방문 전부터 현지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클라우디오 스펠두티 마엔차 시장은 “도시가 생긴 이래 최고위급 외국인사 방문으로 마엔차시의 ‘1유로 프로젝트’의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장관을 비롯한 우리나라 공공행정협력단의 일정에 직접 동행해 ‘1유로 프로젝트’ 사업의 추진 경과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현재 한국도 빈집이 13만 2000호를 웃돌면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빈집을 정비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치안과 관련해 주민 불안이 가중돼 인구 유출의 원인이 되고, 이는 다시 빈집이 늘어나는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13만 2000호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만 1000호가 인구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지자체에 위치해 있어, 급속한 빈집의 증가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행안부는 올해부터 자치단체와 협력해 인구 유출 등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빈집 문제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지역활성화와 생활인구 유입 등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빈집 정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마엔차시 방문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해외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이다.

이상민 장관은 “전국적으로 빈집이 무려 13만 2000호가 넘었다. 방치된 빈집은 마을의 경관을 해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우범 지역이 되어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마엔차시 지역의 빈집 활용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빈집 정비와 활용 방법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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