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변화와 다채로움으로 일상에서 매일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정원으로 채워진 도시로 탈바꿈을 선언했다.

지난해 내놓은 ‘정원도시 서울’의 기본구상를 구체화한 것으로 시민이 일상생활, 출퇴근길, 나들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원의 매력과 설렘을 통해 행복감을 높이고 라이프스타일의 혁신을 이루기 위한 프로그램을 7일 밝혔다.

우선 인공구조물에도 자연적 식생이 반드시 유기적으로 결합되도록 설계단계부터 계획된 가드닝을 적용할 10대 원칙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은 정원조성 및 관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상지 입지·유형에 따른 기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도 창의적인 정원을 위해 변화와 다양성을 강조했다. 또 산·한강 등 자연환경과 정원이 어우러져 지역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종을 적극 발굴토록 했다.

꽃이 피고 지면서 사계절 자연스러운 ‘개화 릴레이’가 이어지도록 각 수종의 개화시점과 기간·순서를 고려한 식재를 제시했다.

가로정원, 숲길정원, 컨테이너정원, 옥상정원, 수직정원 등 공간 유형별로 정원조성 가이드를 제시하는 한편 정원의 매력을 높이고 다변화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시설물도 적절히 활용토록 했다.

정원에 감성과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로 창의적이고 예술적 감각이 반영된 시설물과 이야기 콘텐츠를 발굴하고, 전문가·시민 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유지관리 방안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먼저 올해부터 매년 300곳씩 2026년까지 897곳에 ‘매력가든’을 조성한다. 일상생활, 도심 출퇴근, 휴일 나들이길 곳곳에 멋진 정원을 만나게 된다.

집 근처 일상생활 속에서 변화와 다채로움이 있고, 계절별 색깔이 바뀌는 일상 매력정원을 자치구·거점·동네 환경에 맞춰 167곳을 만든다.

올해 5월부터 5개월간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자치구별로 도로, 광장, 교통섬 등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매력정원을 조성한다. 종로구-종로타워 앞광장, 도봉구-창동역 고가하부, 마포구-홍대 레드로드, 영등포구-문래동 공공공지 등 25곳의 새로운 정원을 계획했다.

거점별로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꽃을 특화해 4곳에 정원을 꾸민다. 올해 5월 강서구 마곡문화시설부지에서 우선 멋을 즐길 수 있다.

가로변 녹지공간은 올해 2곳을 시작으로 10곳을 공유정원으로 탈바꿈시킨다. 걷기만 하는 길이 아닌 바라보며 앉아서 머무르고 쉴 수 있는 공간을 기획했다.

저층 주거지 일대 주택가 커브, 도로와 주택가가 만나는 작은 공간, 시장 근처 등 작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마을정원도 들어선다. 작은 힐링 사랑방의 역할을 하게 되며 올해는 종로구 이화장 등 9곳에 조성되고 내년부터 20곳을 보탠다.

도심을 거닐며 만나볼 수 있는 대로변, 건물 옥상, 고가도로 등 279곳은 사계절 꽃길정원, 가로정원, 옥상정원, 서울아래숲길 등의 이름으로 시민들을 맞는다.

시설녹지 내 활용도가 낮아 소외됐던 공간엔 올해 5곳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모두 65곳에 꽃길정원을 조성한다.

33개 건물의 옥상에과 작은 정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휴식시간을 선사하고 기후대응 도시숲의 역할도 곁들인다. 올해 11곳을 마무리한다.

서울식물원, 매헌시민의 숲, 동작 보라매공원, 강남 율현공원, 마포 월드컵공원 등 주요 공원에 시그니처가든, 둘레길 포켓가든, 숲길을 만들어 교외로 나가지 않고도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451곳이 생기고 가로변 녹지공간 150곳에도 정원을 꾸민다.

동행을 주제로 한 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어르신, 유아, 장애인 누구나 정원을 즐기고 프로그램을 통해 힐링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올해 노인종합복지관과 시립병원 1곳에 치유와 요양을 돕는 ‘동행가든’ 조성을 시작으로, 시 산하 의료기관 12곳 및 시립노인복지관 91곳으로 확대한다.

발달장애인·초기치매환자 및 가족이 함께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프로그램을 제공, 가드닝을 통해 신체 활동을 유도하고 심리적 치유도 제공할 예정이다.

유아숲체험원 주변 유휴부지에는 어린이와 함께 가꾸는 정원도 조성한다. 올해 종로구 삼청공원 유아숲체험원 등 7곳에 '어린이 동행가든’을 만들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횟수를 60%나 줄일 수 있다. 개인화한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솔루션으로 정원의 효능감을 일깨워야 한다”고 정책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