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도내 '감성 카페' 6선

3월이다. 새 학교, 새로운 일, 새로운 관계 형성에 고단한 당신을 위해 6일 경기관광공사가 도내의 대표적인 감성 카페 6곳을 추천했다.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가 곁하는 데다 아름다운 자연을 더하니 금세 짙은 추억으로 도들새김하게 만든다.

### 군사도시 그림자 지운 의정부 랜드마크 '아나키아'

아나키아(ANATKH)는 그리스어로 숙명을 뜻한다. 빅토르 위고는 노틀담성당에서 아나키아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영감을 얻어 장편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집필했다. 의정부에서 나고 자란 김현수 '아나키아' 대표는 군사도시로 치부되는 이곳에 번듯한 문화공간을 세우는 것을 숙명이라 여겼다. 그리고 문화를 아우르는 랜드마크 공간을 탄생시켰다. 지난해와 올해 잇달아 국제 디자인 어워드를 꿰찬 건물이다.

클래식, 재즈, 국악 등 1년 내내 무료 공연을 진행하고 전시공간에서는 유명 배우의 개인전이 열린다. 휴식과 예술을 접목한 공간구성과 운영 마인드가 인상적이다.

베이커리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월넛찰빵'은 월넛의 고소함과 찰떡의 차진 식감이 더해져 풍부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딸기, 망고, 샤인머스켓 등 신선한 과일을 듬뿍 올린 크로와상은 비주얼과 맛 모두 뛰어나다.

오랜 특급 호텔 근무 경력을 자랑하는 전문 조리사가 다채로운 빵을 선보이는 까닭에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다. 고소한 크림이 일품인 '아몬드 크림 라떼'와 상큼한 청량감을 뽐내는 '오렌지 한라봉 에이드'도 놓칠 수 없다.

### 특별한 DMZ 커피에 베이글 곁들인 '포비 임진각'

포비(4B)는 임진각평화누리공원 바람의 언덕 아래에 있는 베이글 카페다. 4B(Basic, Best, Bright, Brilliant)엔 기본을 지키는 게 최고의 위치에서 빛날 수 있다는 결의가 읽힌다. 실내는 흰색 벽과 나무색 테이블로 구성돼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첫 인상이 그만이다. 길게 난 창을 통해 공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특히 비무장지대(DMZ)는 임진각평화누리의 지역적인 특성을 반영해 중립과 융합의 의미를 담았다. 과일의 산미, 아로마 시럽의 질감, 꿀의 단맛 등 밸런스가 좋은 커피로 임진각평화누리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플레인, 허니 밀크, 블랙 세서미 등, 고소하고 차진 베이글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모두 10분 거리의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베이글 샌드위치가 별미다.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잠봉에 풍미 진한 버터를 더한 '잠봉뵈르' 구운 보스턴벗에 무화과 스프레드를 더한 '볼케이노 피그' 두 가지 모두 맛도 좋고 식사로 충분할 만큼 든든하다.

이곳에선 임진각 관광지 내에 있어서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와 여러 체험이 가능하다. 독개다리는 통일에 대한 염원과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아 만든 곳으로 별도 출입 허가 절차를 밟지 않고도 민통선 내 풍광을 자유로이 즐길 수 있다.

### 블링블링 핑크빛 뿜는 메머드 카페 '비비 하우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온통 핑크빛에 블링블링한 대형 카페 한곳이 화제를 몰고 다닌다. 밝은 빛과 파스텔 톤 컬러가 어우러지는 특별하고 유니크한 공간 비비하우스다. 독특한 색채와 노하우가 담긴 음료와 베이커리 메뉴부터 유러피안 키친 메뉴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게다가 매장 전채가 포토 스폿이나 마찬가지다. 유명 치킨 브랜드, 톡 쏘는 탄산음료, 손가락에 꽂아 먹는 과자 등 인기 아이돌이 출연하는 TV CF의 촬영 명소로 알려졌다.

층고가 높아 처음 들어왔을 때 느껴지는 개방감도 좋지만, 오른쪽 벽 전체의 스테인드 글라스 창은 시선을 압도한다.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반대편 아치의 핑크색 위로 물드는 풍경은 가히 몽환적이다. 창가의 소파 테이블은 비비하우스 전체에서 가장 인기 좋은 자리다.

### 세상에서 가장 큰 카페 '포지티브 스페이스566'

김포 감정동에 위치한 호텔식 카페 포지티브 스페이스566은 연면적 1만 1900㎡에 좌석 수만 2190개로 2023년 4월 1일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카페로 공식 등재됐다. 기존 1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마사 카페(1050석)'보다 2배나 큰 규모다.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높은 천정과 웅장한 샹들리에 등, 압도적인 로비 크기 덕에 카페라기보다는 특급 호텔에 온 듯한 느낌을 풍긴다.

1층은 베이커리와 주방이 있어 식음료 주문과 픽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마치 대형 극장의 카운터와 백화점 베이커리를 합친 듯한 풍경이다.

구입한 음식은 2층부터 4층까지 각기 다른 컨셉트와 분위기로 연출된 공간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즐기면 된다. 각 공간마다 테이블 형태가 달라서 앉아 있는 모습도 다양하다. 엔틱 의자에 우아하게 앉거나 푹신한 소파에 푹 묻혀도 좋다. 누울 수 있는 자리와 온돌방 모양의 공간도 특이하다.

### 서해의 보물섬 대부도를 껴안은 갤러리 '빈솔트'

대부도는 널린 볼거리에다 맛난 음식도 많아 계절을 가리지 않고 관광객들로 붐빈다. 그런 대부도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오래도록 영업했던 횟집 자리에 세련된 대형 카페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어서다. 대부도만의 특별한 풍경에 감각적인 식음료 메뉴를 더해 인기를 더하는 중인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이 구봉도공영주차장 인근의 빈솔트다.

빈솔트는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대단한 오션뷰를 뽐낸다. 카페 1층에는 가운데 반짝이는 조형물 주위로 포근한 좌석이 준비돼 있는데 약간 어두운 톤의 실내가 창밖의 바다와 어우러지며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테라스를 통해 해변과도 이어진다.

2층 전체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커다란 창이다. 창을 통해 보이는 푸른 바다가 작품이라면 빈솔트는 갤러리인 셈이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감상하고 어둠이 내려앉는 바다를 마주하자면 흘러가는 시간을 붙들어놓고 싶어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3층 옥상의 테이블을 이용해도 좋다.

빈솔트는 '솔티커피'로 유명하다. 짠 소금과 달콤한 크림이 쌉사름한 커피와 어우러져 독특한 맛과 풍미를 자랑한다. 코코넛과 알로에로 만든 코알라에이드와 에너지드링크로 만든 '몬스터밤'도 괜찮다. 디저트론 인절미를 굽고 물엿을 더한 '빈절미'와 빵 사이에 인절미를 넣고 견과류를 올린 '인절미 토스트'를 권장한다.

### 강변 심야 데이트 유혹하는 카페 '포러데이 팔당'

길목마다 꼼짝없이 막히는 퇴근 시간을 지난 한적한 도로를 달려 심야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늦게 도착해도 새벽 4시까지 운영하니 마음만 통한다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이다. 한강의 화려하면서도 감성적인 밤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고 아직 밤에는 조금 쌀쌀하지만, 야외 테이블을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포러데이에 도착하면 우선 늦은 시간에도 많은 방문객에 한 차례, 굵게 자란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화려한 조명에 또 한 차례 놀라게 된다. 어두운 강줄기 너머 하남시의 반짝이는 야경은 덤이다.

카페 안엔 엔틱가구와 소품이 가득해 마치 오래된 통나무 펜션처럼 아늑한 느낌을 풍긴다. 왼쪽의 별관 건물은 자연 속에 캠핑을 온 것과도 같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고 안쪽 창가는 강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당 자리로 꼽힌다.

이곳은 유기농 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가 시그니처다. 음료 중에서는 '상하목장 라떼'와 '상하목장 우유 딸기 보틀'이, 디저트로는 군고구마에 아이스크림을 올린 '군고구마, 상하목장'이 훌륭하다. 딸기 보틀은 SNS에서 딸기 시즌의 딸기라떼 중 으뜸이라는 말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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