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역 인근 382m 구간 명예도로 지정 기념식
오세훈 시장 "안전한 소방활동 환경 조성 온힘"

서울시는 4일 소방학교에서 '소방영웅길' 명예도로 지정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은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홍제동 161-1)에서 382m 길이인 명예도로 고은초등학교 앞 구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4일 소방학교에서 '소방영웅길' 명예도로 지정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은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홍제동 161-1)에서 382m 길이인 명예도로 고은초등학교 앞 구간. 서울시 제공  

“시민들이 길을 지나며 여섯 소방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할 것입니다.”

4일 오후 2시 은평구 진관동 서울소방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소방영웅길’ 명예도로명 지정 기념식을 마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렇게 말하며 "소방가족 여러분이 안전한 환경에서 화재, 구조, 구급활동에 힘을 쏟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고(故) 장석찬 소방관의 딸 장지형 씨는 “워낙 어렸을 때라 말했던지 모르겠지만, 말 그대로 영웅으로 불릴 만한 아빠께 꼭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명예도로는 실제 주소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해당 지역과 관련된 인물의 사회 헌신도와 공익성, 지역 역사와 문화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지방자친체장이 지정할 수 있다.

‘소방영웅길’은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에서 고은초등학교 앞을 잇는 382m 구간으로, 서울에서 소방관과 관련한 명예도로를 지정하기는 처음이다.

해당 길은 2001년 3월 4일, 홍제동 화재 참사가 발생한 주택 인근에 위치한 곳이다. 당시 박동규·김철홍·박상옥·김기석·장석찬·박준우 소방관은 시민 7명을 구조한 뒤 잔불 작업을 벌이다 건물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에 다시 뛰어들었다가 순식간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안타깝게 순직하고 말았다.

소방 영웅 6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순직 23주기에 맞춰 열린 기념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 300여명이 남다른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기념식은 소방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소방영웅 영상상영, 기념사, 추모행사,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소방영웅 영상에서는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과 순직 소방관의 자녀가 사고 당시를 담담히 회고해 숙연케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홍제역 지하 광장 내에 ‘소방영웅길’ 홍보와 순직 소방관들의 추모를 위한 부스를 운영해 사진과 영상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더불어 서울시는 ‘소방영웅길’의 안내 표지판 설치와 주변 지하식 소화전 6개소의 맨홀 덮개에 알림 표시를 마무리했다. 서대문구청에서는 도로명판을 설치했고, 경찰과 협조하여 도로 진행 방면 안내 표시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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