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잦은 일정 변경요? 제 책임이 70%, 비서실 책임이 30%쯤 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3기 레드팀의 ‘쓴소리’에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 14일 북부청에서 열린 도정 열린회의에서 ‘3기 레드팀 쓴소리 청취 및 도지사 답변’ 시간을 가졌다.

매너리즘에 빠진 시스템이나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취약점을 도출해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경기도 ‘레드팀’ 3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감 없이 들춰냈다.

“매주 회의를 위한 관행적인 주간업무보고서 작성은 행정력 낭비입니다”, “도지사 참석 행사·일정이 수일 전 변경되거나 불참통보 등으로 실무부서는 힘이 들어요” 등이 대표적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들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고, 개선해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일정변경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책임도 인정했다.

김 지사는 먼저 주간업무보고서와 관련, “부득이한 경우를 빼고는 보고서를 작성하지 말자. 꼭 필요하면 제목과 핵심만 나오게끔 해서 짧게 작성해달라”고 답했다.

잦은 일정 변경 건에 대해서는 “시정하도록 하겠다. 70%는 제 책임이고, 30%는 비서실 책임이다. 원활하게 소통해 변동없이 확정되도록 시스템과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2월 안에 실천에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레드팀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의 하나로 매일 구내식당에서 발생하는 잔반 줄이기 실천도 제안했다.

김 지사는 잔반 줄이기 캠페인, 잔반 없는 날 운영·홍보, 잔반 없는 직원 인센티브 지급 등을 언급하면서 “이른 시일 안에 매일 잔반 없는 날을 운영하자. 저부터 구내식당에서 해보겠다”고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3기 레드팀은 핵심의제 발굴 및 숙성을 위해 1~2기 때와 달리 정기회의(3회) 외에 비대면 영상회의를 세 차례나 거쳤다. 주요 의제에 대해서는 레드팀과 블루팀(실무부서) 간 비대면 영상회의를 통해 해결방안도 논의했다.

이달까지 3기 레드팀의 활동 종료되면 4기 레드팀이 바통을 이어받아 그동안 제기된 안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재검토하고, 나아가 새로운 과제들을 찾아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