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개보수 때문에 지난 8개월간 서울대공원에서 볼 수 없었던 침팬지, 오랑우탕 등 유인원을 이달 29일부터 볼 수 있게 됐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6월 관람환경 및 전시공간 정비에 들어갔던 ‘유인원관’이 재정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29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유인원관에는 터줏대감인 로랜드고릴라를 비롯해 장난기 많은 침팬지 가족과 ‘숲속의 사람’이라 불리는 오랑우탄, 아프리카가 고향인 망토원숭이, 아누비스개코원숭이, 맨드릴, 브라자원숭이, 사바나원숭이 등 영장류 8종 91수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공사로 유인원관은 활동공간이 이전보다 훨씬 넓어지고, 당초 관람객 시야를 가리던 구조물 등의 위치도 바꿨다.

대신 유리로 된 내·외부 전시창을 교체하고, 인공암반을 조성 유인원이 다양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다양한 유인원 정보를 담은 설명판을 비치하는 등 관람자 편의도 크게 개선했다.

실내 관람장 바닥에는 고릴라 발자국을 새기고 유인원과 원숭이 골격 비교 전시, 개체별 사진과 이름, 서식지 위치와 환경, 유인원 먹이, 사람과 유인원을 종별로 비교 전시할 수 있는 테마 등을 살려 꾸몄다.

실내 관람장에서는 야생동물 보호 캠페인 영상과 평상시 궁금했던 침팬지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소리·영상으로 알아보고 퀴즈를 풀어보는 유익한 코너도 마련했다.

관람객이 실내 관람장을 지나갈 때에 센서가 작동, 빔프로젝터를 통해 동물과 환경지킴이 캠페인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유인원관에서는 담요, 옷가지, 장난감 등을 기부받는다. 기부받은 물품은 유인원들의 장난감이 되기도 하고, 때론 안락한 휴식을 취하는 잠자리가 되어 주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물품은 실내 관람장 내 설치된 ‘기부물품함’을 통해 전할 수 있다.

서울대공원 최홍연 원장은 “이번 시설개선을 통해 관람객이 유인원관에서 생활하는 동물의 생태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민에게는 보다 나은 관람환경을, 동물들에게는 쾌적한 생활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전시․방사장 등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