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 홍석구 사무관 등 55명 수상
집념으로 정유업계 과다 환급 적발 이진순 관세주사 근정포장
20년간 국제구조활동 7회 한정민 베테랑 소방관 녹조근정훈장
“현장에 민생 있어 국민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게 귀 기울여야”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에서 오혁진 해경 경위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친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에서 오혁진 해경 경위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친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증가하는 수요와 달리 생산량이 줄어들어 생기는 가격 갈등 및 부조화를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으로 해결한 홍석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사무관 등 55명이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받았다.

인사혁신처는 ‘제9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을 26일 세종시 내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대통령이 직접 세종시에 내려가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수상자들에게 직접 상을 수여하고 훈장을 달아줬다. 대통령이 공무원상을 수여한 것은 5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시상식에서 "정부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국민이고, 모든 국민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늘 현장에 민생이 있다는 자세로 현장을 수시로 찾고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도록 더욱 귀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저 역시 직업 공무원 출신으로 우리 공무원 여러분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는 공직자의 처우와 근무 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공직자가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헌법적 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국정운영 목표를 반영해 △상식과 공정 △역동적 경제 △따뜻한 동행 △자율과 창의 등 4개 분야에서 수상자를 정했다.

인사혁신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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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공정 분야에서 낙농업에서 10년 만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우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위해 노력한 농업사무관이 최고 권위의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홍 사무관은 생산자와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으로 2년간 끌어오던 제도개선을 소통과 창의적 대안 제시를 통해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

9개월간 100여 종의 원유 규격별 특성 및 업체별 공정실태를 비교분석해 비정상적인 과다환급 발생원인 및 문제점을 규명해 국고 누수를 차단한 이진순 서울세관 관세주사가 상식과 공정분야 성과를 인정받아 근정포장을 받았다.

역동적 경제 분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약 300조 규모의 반도체 협력단지를 조성하는데 기여한 류종민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사무관과 유럽연합(EU)과의 경쟁 우회방안을 찾아내고, 우리 무기의 이해도를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폴란드와 필리핀 등에 역대 최대 규모인 123억 달러 규모의 성과 창출에 기여한 마성민 방위사업청 서기관이 각각 근정포장을 받았다.

동행 분야에는 20여 년간 수난 구조 전문가로 국내외 대형재난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한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한정민 소방경이 옥조근정훈장을,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청소년 대상 손편지 쓰기 사업을 추진해 어려운 청소년 가정의 발굴·지원을 위해 노력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임기숙 지방사회복지주사가 대통령 표창을 각각 받았다.

자율과 창의 분야에는 세계 최초로 참외껍질이 갈색으로 변질되는 현상을 규명해 수출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한 박미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가 근정포장을, 식·의약품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식품안전관리 및 의료용 마약류 관리체계를 혁신한 김익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전산사무관이 대통령 표창을 각각 받았다.

인사혁신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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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혁진 해양경찰청 창원해양경찰서 경위는 끈질긴 수사를 통해 830억원 상당의 기술유출사범 9명을 검거하고, 해외 장기 출항 선박에서 사망한 대학생 실습항해사 사건을 해결하는 등 수사에 탁월한 성과를 거둬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이들 수상자에게는 관련 규정과 소속 기관별 인사 운영상 여건 등을 고려해 특별승진, 특별승급, 성과급 최고등급 등 인사상 특전이 부여되며 수상 사례는 공직사회 내 확산을 위해 공무원 교육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의 자긍심 제고와 사기 진작을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선발·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국민추천을 통한 후보자 발굴, 공개검증 및 국민평가단 점수 반영 등 여러 선발단계에 국민이 직접 참여했으며,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두 번의 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총 247명의 추천 후보자 중 최종 55명의 수상자를 선발했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국민의 어려움을 내 가족의 일처럼 생각하고 헌신과 열정을 다해 봉사하는 공무원에게 주어지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숨어 있는 영웅들을 발굴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공직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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