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운전자 자기 차로 세워 구한 김종호씨 등 4인 의인상
의인 도와 물에 빠진 피서객 구한 김단결 경장 등 2인 유공 표창

험에 처한 이웃을 구하기 위해 불길과 물길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이들을 구해낸 시민영웅 6명이 119의인상 및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소방청은 28일 ‘2023년 119의인상 수여식’을 열고, 장정용(1962년생)씨 등 4명에 대해서는 119의인상을, 김단결 경장 등 2명에게는 ‘재난활동 유공 표창’을 각각 수여했다.

이 가운데 장정용씨는 지난 7월 23일 새벽 1시 45분쯤 서울 광진구의 한 다세대주택 3층에서 불이 나자 모든 세대의 출입문을 두드리며 입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또 미쳐 빠져나온 거주자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본인 차량을 밟고 올라가 외부 창문으로 구해냈다.

김종호(1982년생)씨는 6월 12일 인천 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충돌하고 달리는 차량을 발견하고, 해당 차량을 추월해 살펴본 결과 경련을 일으키며 의식이 잃어가는 운전자를 발견했다.

29일 열린 2023년 119의인상 시상식에서 상과 표창을 받은 6명의 시민영웅들. 시계 방향으로 장정용·김종호·박기태·손수호·김단결·최재호씨. 소방청 제공
시계 방향으로 장정용·김종호·박기태·손수호·김단결·최재호씨. 소방청 제공

김씨는 즉시 본인 차량으로 차량을 강제로 멈춰 세운 뒤 응급처치를 실시해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인계했다. 이를 통해 추가 교통사고를 적극적으로 방지하고 소중한 생명도 구할 수 있었다.

그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당연한 행동을 했을 뿐”이라며 본인의 차량이 파손됐지만, 수리비는 물론 행동이 알려지는 것을 극구 사양했다.

최재호(1981년생)와 박기태(1992년생)씨는 6월 4일 경북 울진의 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2.~3m에 달하는 깊은 물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피서객 2명의 목숨을 구했다.

이들은 같은 프리다이빙 동호회 소속으로, 훈련을 위해 계곡을 찾았다가 시민의 구조요청 소리를 듣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장비 하나 없이 피서객을 구해냈다.

이들 외에 같은 수난사고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함께 구조 활동을 펼친 김단결 경장(1982년생·포항해양경찰서)은 ‘119의인상 운영 규정’에 따라 직무연관성이 인정돼 ‘재난현장활동 유공 표창’을 받았다.

주택화재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이웃을 구한 손수호(1952년생)씨 또한 지난 6월 보건복지부에서 정하는 의사상자로 인정돼 ‘재난현장활동 유공 표창’을 받았다.

손씨는 지난 1월 9일 경북 경주시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내부에 할머니가 대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화염을 뚫고 들어가 구해냈다. 이 과정에서 얼굴과 손에 화상을 입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본인이 위험에 처할 수 있었음에도 굴하지 않고 이웃을 먼저 생각한 용기와 정신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는 숭고한 가치”라며, “이를 실천해주신 영웅들의 헌신적인 자세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119의인상은 재난 및 사고현장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이들의 정신을 기리고 예우하기 위해 2018년 도입됐다. 지금까지 모두 51명을 119의인으로 선정했으며, 소방청은 앞으로도 알려지지 않은 의인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예우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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