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가 개발한 음성모델로 과거 미제사건도 해결
성 관련 등으로 피해자 협박 6억원가량 뜯어냈다 덜미
경기남부청 수사 확대 중이어서 범인 추가 검거 예상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21일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을 개발해 출입기자 대상으로 개발과정 및 개발결과에 대해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안부 제공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21일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을 개발해 출입기자 대상으로 개발과정 및 개발결과에 대해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안부 제공

정부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을 활용, 51명의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51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국내 아파트 등에 콜센터 사무실을 갖추고 개인정보, 대포폰 등을 활용해 ‘성 관련 동영상을 유포한다’는 등의 협박으로 피해자들로부터 6억원을 뜯어냈다가 덜미가 잡혔다.

행정안전부는 통합데이터분석센터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올해 초 개발해 국과수 감정과 경찰수사에 쓰고 있는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음성분석모델) 등을 활용해 3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총책과 자금관리책 등 모두 51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경기남부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되는 해외 발신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 현장 단속과정에서 지난 5월 최초로 5명을 붙잡았다.

특히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들을 조사하는 데 있어서 지난 7월 행안부가 전달한 음성분석모델을 활용, 검거된 피의자의 음성과 피해자들로부터 확보한 범죄자 음성이 동일한지 여부를 1차 판독, 혐의를 입증했다.

이를 통해 경찰은 이들의 추가범죄를 확인해 국과수에 심층분석을 의뢰해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던 ‘해외 ○○ 콜센터 조직 사건’ 등 17개 사건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관련 범죄자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현재 혐의가 확인된 피의자들에 대한 추가 검거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더 많은 인원을 검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와 경찰은 “새로 개발된 음성분석모델 사용이 이번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수사와 검거 속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해외활동 조직의 실체를 밝혀 조직원을 추가 검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앞으로 연 2회 분석모델 활용 정기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다양한 음성 관련 사건 수사에 분석모델이 사용될 수 있도록 확산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이상민 장관은 “이번 범죄조직 일당 검거를 통해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효과성이 확인되었다”면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음성범죄 수사 과정에서 범인을 빠르게 검거하는 데 모델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과 모델 고도화를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