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2일 장미 1만 주 장미원에서 두 쌍 결혼식 진행
올 3월부터 공공예식장 개방 이후 두 번째 취약계층 지원 
서울시 장소 제공·KB증권 전액 후원·자치구-대상자 추천

올 상반기 이뤄진 장미원 결혼식 모습. 서울시 제공
올 상반기 이뤄진 장미원 결혼식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광나루한강공원 장미원 야외예식장에서 일요일인 오는 22일 오후 2시 야외결혼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올 3월 말부터 광나루한강공원 장미원을 서울시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한 후 지난 6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이번 야외결혼식은 우리 사회 여러 계층이 함께하는 ‘동행·매력특별시 서울’을 추구하는 서울시가 기획했다.

시는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고, 자치구와 사회복지기관으로부터 사회취약계층을 추천받아 결혼식 주인공을 선정했다.

결혼식 비용은 KB증권이 전액 후원하고, 결혼식 진행은 서울시 공공예식장 사업 추진 전문 예식업체가 맡는다.

이번 야외결혼식 주인공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예식을 올리지 못했던 두 쌍으로 장애인과 탈북이탈주민 부부다.

이 가운데 장애인 부부는 신랑 이모씨(남·55)와 신부 김모씨(여·51)로, 25년 넘게 장애를 앓으면서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살다가 지난해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으로 가정을 꾸렸다.

오는 22일 두 쌍의 부부 결혼식이 이뤄지는 강나루한강공원 장미원. 서울시 제공
오는 22일 두 쌍의 부부 결혼식이 이뤄지는 강나루한강공원 장미원. 서울시 제공

이들 부부를 돕던 사회복지사가 야외결혼식을 신청하면서 성사됐다.

북한이탈주민 부부는 신랑 고모씨(남·51세)와 신부 이모씨(여·63)다.

각각 2015년과 2016년에 입국한 후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예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가 역시 복지사의 신청으로 결혼식을 갖게 됐다.

야외결혼식장은 사계절 내내 피는 장미 약 1만 주가 식재돼 장미산책로, 장미터널, 장미아치 등 특색있는 구조물이 있는 면적 3400㎡ 규모의 광나루한강공원 장미원에 마련됐다.

장미산책로를 따라 장미아치까지 레드카펫이 깔려 신랑·신부가 입장하는 중앙 길이, 장미아치 아래에는 예식 단상이 설치된다. 약 150석 규모의 하객석도 마련된다.

야외결혼식은 여느 예식장처럼 화촉점화, 신랑·신부 입장, 혼인 서약, 주례사, 축가, 행진, 기념사진 촬영 순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광나루한강공원 장미원 야외결혼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시민은 ‘패밀리서울’ 누리집(https://familyseoul.or.kr)에서 확인하고 예약·대관할 수 있다. 광나루한강공원 장미원 예식비용은 장소 대관료가 무료라 시중 예식장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취약계층과 그의 가족들에게 뜻깊고 소중한 추억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야외결혼식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아름답고 가격도 저렴한 공공예식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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