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끝나야 과장·국장 보던 관행 탈피해 신속 행정 구현
연말부턴 AI가 작성한 보도자료도 행안부부터 시범 도입
AI 행정비서 개발, 표준문서서식 마련 등 혁신과제 추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행정안전부. 연합뉴스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행정안전부. 연합뉴스 

다음달 5일부터 행정안전부 보고 서류를 과장부터 실·국장은 물론 차관까지 동시에 볼 수 있는 ‘병렬검토’ 시스템이 시범 도입된다.

과장 결재받고, 이어 국장, 실장을 경유하는 일반 시스템보다 의사결정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빠르면 올해 말부터 행안부 보도자료 가운데 일부는 인공지능(AI)가 만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보고검토 단계를 축소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병렬검토 방식을 오는 9월 5일부터 온나라 업무관리시스템에 시범적으로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 제공

병렬검토 방식은 장관 등 최종결재권자를 제외한 모든 검토자들이 직위와 관계없이 동시에 문서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보고과정이 대폭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병렬검토의 도입은 그동안 정부 조직 내에서 여러 단계를 거치는 보고검토로 인해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팀장 보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과장, 정책관 보고를 진행할 수 없는 구조 때문이다.

행안부는 AI가 보도자료 등 문서 초안 작성을 지원하는 AI 행정지원 서비스도 시범 개발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16일에 KT, LG, NAVER, SKT 등 4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올해 11월에는 개발 결과 발표·시연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 행안부 대상으로 시범 운용한다.

행정기관 내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문서 열람 범위도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업무에 필요한 문서 열람을 위해서는 소관부서에 이메일이나 전화로 문서 공유를 따로 요청해서 받아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문서 열람범위 기본값을 부처단위로 설정해 특별한 열람제한사유가 없다면 부처 내의 문서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공유 시스템을 도입한다.

공무원이 형식에 치중하는 관행을 완화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작성하는 문서유형을 발굴해 표준서식을 배포한다.

주요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 업무관리시스템에 곧바로 입력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이렇게 되면 담당자가 행사계획을 수립할 때 표준서식에 맞춰 일시, 장소, 주요내용 등을 입력하면 장·차관 등 참석자 일정관리시스템에 자동으로 반영되는 것이다.

행안부는 앞으로도 공무원들이 문서 작성이나 보고절차 이행을 위해 투입되는 노력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행정문서혁신 과제들을 지속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정선용 정부혁신조직실장은 “행정문서혁신을 통해 공무원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경감하여 공무원이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라며, “앞으로도 기민하게 움직이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일 잘하는 정부 구현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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