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인명피해도 6명… 2020년 이후 누적치 웃돌아
발생률 0.012% 7800대당 1대꼴… 내연기관보단 낮아
진압 어렵고 시간 오래 걸려 치명적… 장비 확충 시급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열린 '전기자동차 실화재 진압 시연회'에서 소방관들이 질식소화덮개를 활용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열린 '전기자동차 실화재 진압 시연회'에서 소방관들이 질식소화덮개를 활용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화재사고와 이에 따른 인명사고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면, 전체 보급 전기차 대비 화재율은 0.012%로 7900대당 1대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2020년 이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기차 화재 발생건수는 총 121건으로 매년 2배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2020년 11건(인명피해 0건), 2021년 24건(인명피해 1명), 2022년 44건(인명피해 4명)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인한 인명피해는 6명으로, 2020년 이후 누적 인명피해(5명)를 넘어섰다.

소방청은 2022년 말 기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34만 700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화재 발생 비율은 0.012%로 내연기관 차량의 0.02%보다는 낮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등록대수 2369만 8000대로 358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청 제공
소방청 제공

전기차 화재요인으로는 원인 미상 > 전기 > 부주의 > 교통사고 순으로 높았다.

장소별로는 일반도로가 4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주차장 46건, 고속도로 12건, 기타도로 7건 순이었다. 

전기차 화재빈도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화재발생시 진압이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 위험도는 더 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질식소화덮개, 이동식수조, 상방방사관창, 관통형관창, 수벽형성관창 등을 비치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한편, 소방청은 오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사흘 동안 대구에서 진행되는 ‘2023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전기차장비존’을 마련해 관련 장비 등을 전시하고 시연한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지난 4월 약 2년에 걸친 실증 실험 연구 끝에 전기차 화재 대응기법을 개발해‘전기차 화재 대응 가이드’를 제작, 전국 소방관서에 배포한 바 있다.

김조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변화하는 재난환경에 맞춰 대응방식과 장비도 그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며 “재난유형별 특성을 고려하여 대응력 강화를 위한 꾸준한 훈련과 맞춤형 장비확충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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