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섭, 파란펜 들고 보고서 밑줄 그은 것 직원들에 양해 구해
김성호, “가끔씩 시간 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라” 당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왼쪽)과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3일 이임식을 갖고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두 차관은 1년 3개월간 재임했다. 행정안전부 제공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왼쪽)과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3일 이임식을 갖고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두 차관은 1년 3개월간 재임했다. 행정안전부 제공

한창섭 차관과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 행정안전부 두 차관이 23일 이임식을 갖고 30년여 간 몸담았던 행안부를 떠났다.

정치 입문설도 돌고, 학계 얘기도 나오지만, 앞으로의 일은 뒤로 미뤄두고,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관 모두 이임사에서 1년 3개월여의 재임 기간 자신과 함께 한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창섭 차관은 “현장을 누비면서 헌신적으로 일해주신 직원분들과 신새벽 출근하고 또 밤새워 근무하고 계시는 우리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이 23일 이임식이 끝난 뒤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행안부 제공
한창섭 행안부 차관이 23일 이임식이 끝난 뒤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행안부 제공

그는 “새만금 잼버리 때 3만 2000여 명의 대원을 11시간 만에 수도권으로 옮기는 큰일을 해냈다”며 “행안부가 아니면 할 수 없었던, 행정학 교과서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대역사였다”고 회고했다.

한 차관은 특히 파란펜을 들고 서면보고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따진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고서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여러분의 노력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음을 기억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이어 “한 사람 한 사람이 행정안전부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시고, 국민과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명예롭게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직원 여러분들이 맡은 자리에서 책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해 주신 덕분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3일 이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행안부 제공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3일 이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행안부 제공

그는 이태원 참사 이후 범정부적으로 마련한 종합대책을 언급하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재난안전관리본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서 재난관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예기치 못한 새로운 형태의 재난이 발생하면서 효과적인 재난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재난안전관리본부 직원이라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안으로 바쁘겠지만, 가끔씩 시간을 내서 개인 건강을 잘 챙기고 가족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건강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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