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섭, 파란펜 들고 보고서 밑줄 그은 것 직원들에 양해 구해
김성호, “가끔씩 시간 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라” 당부
한창섭 차관과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 행정안전부 두 차관이 23일 이임식을 갖고 30년여 간 몸담았던 행안부를 떠났다.
정치 입문설도 돌고, 학계 얘기도 나오지만, 앞으로의 일은 뒤로 미뤄두고,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관 모두 이임사에서 1년 3개월여의 재임 기간 자신과 함께 한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창섭 차관은 “현장을 누비면서 헌신적으로 일해주신 직원분들과 신새벽 출근하고 또 밤새워 근무하고 계시는 우리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 잼버리 때 3만 2000여 명의 대원을 11시간 만에 수도권으로 옮기는 큰일을 해냈다”며 “행안부가 아니면 할 수 없었던, 행정학 교과서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대역사였다”고 회고했다.
한 차관은 특히 파란펜을 들고 서면보고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따진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고서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여러분의 노력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음을 기억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이어 “한 사람 한 사람이 행정안전부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시고, 국민과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명예롭게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직원 여러분들이 맡은 자리에서 책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해 주신 덕분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이후 범정부적으로 마련한 종합대책을 언급하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재난안전관리본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서 재난관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예기치 못한 새로운 형태의 재난이 발생하면서 효과적인 재난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재난안전관리본부 직원이라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안으로 바쁘겠지만, 가끔씩 시간을 내서 개인 건강을 잘 챙기고 가족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건강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