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여 기관 58만여 명 참가…비상대비 역량 점검
올해는 드론·사이버테러·북핵 등 위협 요소 추가해
23일엔 6년 만에 전 국민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을지연습 준비보고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을지연습 준비보고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간 전국 규모 을지연습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을지연습은 전시나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1회 실시된다.

1년에 한 차례지만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 등 관련자들의 복무자세를 각별히 할 필요가 있다.

매년 을지연습기간 일탈행위를 한 공무원이나 기관이 나와 감찰을 받는 등 곤욕을 치르기 때문이다.

이번 을지연습은 한·미 연합 군사연습과 연계해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라는 이름으로 실시된다.

읍·면·동 이상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4000여 개 기관, 58만여 명이 참여한다.

올해 을지연습은 공무원의 비상소집 훈련 등 일반적인 내용 외에 북핵위협과 드론 테러, 사이버 위협 등 새롭게 대두된 북한의 위협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공무원의 경우 불시 비상소집 훈련과 전시 행정체제로 전환하는 전시 직제편성 훈련을 과(부서) 단위로 실시한다.

실제 전쟁상황과 같이 다수기관이 관련된 복합적 위협상황을 상정, 중앙·지방행정기관 간 협조체계도 점검한다.

국가중요시설 테러에 대비한 민·관·군·경 통합대응 훈련과 사이버 위협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테러’ 대응 훈련도 실시한다.

드론 위협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 청사 등 국가 중요시설의 방호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대드론 통합방호 훈련을 실시하고,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안티드론’ 체계도 점검한다.

을지연습기간인 23일에는 6년 만에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도 실시한다.

공습경보 상황 등을 가정해 훈련사이렌을 울리고 이에 따라 주민 대피 훈련과 비상차로 확보를 위한 차량 이동통제 훈련 등을 시행한다.

김정학 비상대비정책국장은 “을지연습은 우리를 위협하는 실제적 안보위협에 대응하여 국가 위기관리능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기관별 비상대비태세 역량을 강화하는 훈련이다”라며, “정부는 고도화된 적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각 참여기관들이 책임감을 갖고 이번 훈련에 임하도록 하여 국가 비상대비태세를 한층 격상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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