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개발 분석모델, 경찰 ‘수사지원시스템’에 탑재
7월 검·경 수사인력 대상 교육… 수사 속도 빨라질듯 
발 빠른 보이스피싱범에 어떤 효과 보일지 관심 모아

행정안전부는 오는 9월부터 보이스피싱 음석분석 모델이 일선 경찰의 수사에 활용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월 21일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 개발 설명회 모습. 행안부 제공
행정안전부는 오는 9월부터 보이스피싱 음석분석 모델이 일선 경찰의 수사에 활용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월 21일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 개발 설명회 모습. 행안부 제공

오는 9월부터 그동안 수집된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를 분석해 경찰수사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보이스피싱을 비롯해 범죄자의 음성을 판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관련 수사와 범인 검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안부는 전국 경찰이 사용하는 ‘전화사기 수사지원시스템(수사지원시스템)’에 행안부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 분석모델’을 오는 9월부터 탑재한다고 10일 밝혔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가 운영 중인 ‘수사지원시스템’은 웹 기반의 경찰내부망 시스템으로 권한을 가진 경찰 수사관은 누구나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음성분석 모델이 탑재됨으로써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손쉽게 정확도 높은 음성분석 모델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탑재될 음석분석 모델은 음성데이터를 1대1로 비교해 유사도를 즉시 판별해낼 수 있는 현장용 버전이다.

기존 해외에서 도입돼 국과수 등에서 사용해온 음성분석 모델보다 77%가량 성능이 향상된 모델이다.

기능은 두 가지다. 범죄혐의가 의심되는 목소리를 이미 확보된 목소리와 대조해 전화사기 이력을 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범죄는 물론 과거의 범죄도 밝혀낼 수 있다. 이미 경찰에는 많은 보이스피싱 목소리가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하면 범인 검거는 물론 수사초기 수사 방향을 빠르게 결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목소리 담당자를 교체할 경우 이를 가려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행안부는 전국 경찰의 모델 사용을 앞두고, 통합데이터분석센터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공동으로 ‘보이스피싱 음성 분석 모델 실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육은 7월 11일 강원도 원주에 소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되며 경찰청 본청과 시·도경찰청, 검찰 등 14개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정선용 정부혁신조직실장은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각종 음성범죄로 국민의 고통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우수한 데이터 분석활용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진 음성 분석모델이 수사 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게 되었다”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행정을 추진하여 국민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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