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총, 20일 영등포경찰서장 갑질 규탄 기자회견
공황장애 피해자 복귀 시 가해자와 근무해야 할 판
노조, 재조사·가해자 전보조치·재발방지책 등 요구

이광수 경찰청노조 위원장이 20일 갑질 솜방망이 처벌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에서 갑질 아웃 푯말을 들고 보이고 있다. 공노총 제공 
이광수 경찰청노조 위원장이 20일 갑질 솜방망이 처벌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에서 갑질 아웃 푯말을 들고 보이고 있다. 공노총 제공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석현정·공노총)은 20일 서울 중구 경찰기념공원 일대에서 영등포 경찰서장의 갑질 문제와 관련, 피해자 구제와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영등포경찰서장 A씨에 대한 경찰청의 감찰결과, 폭언이나 고성 등에 대해서는 업무과정에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처리하고, 규정에 어긋난 예산집행 등에 대해서만 경고조치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앞서 공노총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경찰청지부(경찰청노조)는 지난 3월 8일 경찰청에 영등포경찰서장과 경무계장인 B씨에 대한 감찰을 요청한 바 있다.

이유는 부당한 업무 및 격려금 부당 사용지시, 직장 내 따돌림, 서장의 인격적인 모욕과 갑질로 인한 정신 질환 발생, 피해자에 대한 폭언 및 명예훼손과 모욕, 피해자 인사 보복 조치 등을 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청 감찰이 송방망이 처분으로 끝나면서 공노총과 국공노, 경찰청노조 등이 이에 대해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석현정 공노총 위원장은 여는 발언에서 “경찰이 정작 자신들과 함께 일하는 동료를 향해 갑질을 일삼는 모습에 정작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면서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선 경찰청의 모습에서 피해자는 또 다른 정신적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석현정 공노총 위원장(왼쪽 세 번째)과 이철수 국공노 위원장(네 번째), 이광수 경찰청노조 위원장이 20일 갑질 영등포경찰서장 솜방망이 처벌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공노총 제공
석현정 공노총 위원장(왼쪽 세 번째)과 이철수 국공노 위원장(네 번째), 이광수 경찰청노조 위원장이 20일 갑질 영등포경찰서장 솜방망이 처벌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공노총 제공

이어 “경찰청은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피해자를 생각해서라도 A 서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이광수 경찰청노조 위원장은 “피해자는 공황장애 및 우울증, 불면증 등으로 병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고, 당장 이번 주까지인 병가가 끝나면 가해자와 같이 근무해야 한다”라며, “가해자는 다른 직원들에게 자신이 무혐의라며 현 상황을 호도하며, 오히려 피해자에 대한 악성 소문을 퍼뜨려 2차 가해를 하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가 업무에 복귀한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뻔하지 않은가”라며,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분 취소 △갑질 영등포서장 엄중 징계 △가해자 전보 조치 △제대로 된 재조사와 2차 가해 행위 감찰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석현정 위원장과 안정섭 공노총 수석부위원장, 이철수 국공노 위원장, 이광수 경찰청노조 위원장, 김정채 공노총 사무총장 등 공노총과 국공노, 경찰청노조, 전국경찰직협 간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