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부처 선배 1명에 후배 3명이 1개 조로 입학
챗GPT 사용법·버려야할 악습 등 다양한 과정 운영
상대방 부처 이해하고, 협업 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

인사혁신처와 법제처의 '거꾸로 학교' 멘토단이 11일 인사처 대회의실에서 워크숍이 끝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사처 제공 
인사혁신처와 법제처의 '거꾸로 학교' 멘토단이 11일 인사처 대회의실에서 워크숍이 끝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사처 제공 

“자~ 선배님 챗GPT(대화형 인공지능서비스)를 이용한 보고서 작성은 이렇게 하는 겁니다.”

인사혁신처와 법제처의 공무원이 상대 부처의 후배 공무원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업무를 배우는 실험을 한다.

챗GPT 등 기능적인 부문뿐 아니라 버려야할 악습 등 조언을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이와 관련, 인사처와 법제처는 11일 공동 연수회(워크숍)를 시작으로 젊은 후배 공무원이 다른 기관의 선배 공무원과 만날 수 있도록 조언 대상을 상호 교차로 하는 ‘거꾸로 학교’를 처음으로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거꾸로 학교란 젊은 후배 공무원이 선배 공무원의 조언자(멘토)가 되는 기존 리버스 멘토링을 인사처와 법제처가 공동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 두 기관은 조직 내 상호 존중 문화 조성과 기관장을 포함한 국·과장급 이상 간부들과 새천년세대(MZ세대) 공무원들의 소통을 위해 ‘역으로 조언하기’(리버스 멘토링)을 수년간 운영해 왔다.

이런 공통점이 인사처와 법제처의 거꾸로 학교를 운영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자기 부처 선배가 아니니 멘토로서 역할에 부담이 없을 뿐 아니라 같은 부처 후배가 아닌 다른 부처 후배에게 배우니 역시 부담이 덜한 장점도 있다.

두 부처는 같은 방식이지만, 두 개 부처가 처음으로 이를 진행하면서 이름도 거꾸로 학교로 새롭게 지었다.

자유롭게 원하는 직원을 뽑은 뒤 두 기관의 선배 공무원 1명당 상대 기관의 후배 공무원 3명이 조를 이뤄 ‘거꾸로 학교’에 입학,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사처 후배 공무원 3명은 법제처 선배 공무원 1명의 젊은 멘토가 되고, 반대로 법제처의 후배 공무원 3명은 인사처 선배 공무원 1명의 멘토가 돼 조별로 자유롭게 시간을 맞춰 함께 소통하며 수업을 이수하는 것이다.

인사처와 법제처의 '거꾸로 학교' 멘토단이 11일 인사처 대회의실에서 워크숍을 하고 있다. 인사처 제공 
인사처와 법제처의 '거꾸로 학교' 멘토단이 11일 인사처 대회의실에서 워크숍을 하고 있다. 인사처 제공 

두 기관 직원들의 교류 증대와 함께 추후 긍정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MZ세대 사무관·주무관의 신청이 쇄도해 금세 마감됐다.

수업은 △챗GPT 사용법, 즐겨보는 콘텐츠 공유 등의 기본과목 △서로에게 궁금한 10개의 질문을 하는 심화과목 △버려야 하는 악습과 키워가야 할 좋은 문화, 청년에게 효과적인 정책 홍보 방법 등의 교양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선배 공무원들(멘티)은 이들 3개 과목 중 1개 과목 이상을 필수과목으로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부처 간 ‘거꾸로 학교’는 새천년세대 공무원들의 진정성 있는 조언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상호 간 교류를 늘려 공직문화 혁신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책 특성상 협의가 필수인 부처들에 ‘거꾸로 학교’가 확산된다면 기관 간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인사처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거꾸로 학교’가 젊은 공직자들의 사기를 증진시키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공직문화 확산의 우수 협업사례이자 공직사회 변화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이번 협업을 계기로 양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한 정책 수립 시 긍정적인 효과가 배가 되도록 인사처와 법제처의 교류를 더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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