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임기 시작… 조직혁신·예산확보 과제
30년 방송 경력 … 경영 마인드 갖췄다는 평가

서울시는 두 달여 공석이던 미디어재단TBS 대표이사에 정태익(58) 전 SBS 라디오센터 국장이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6일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정태익 신임 대표이사는 서울 경복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1991년 SBS에 입사했다.

 30여 년 동안 SBS 라디오센터 CP, 센터장 등을 거쳐 지난 2021년 12월부터 라디오센터 제작위원(국장)으로 있었다.

서울시는 정 신임 대표가 “재직기간 동안 파워FM(107.7khz)을 전국 청취율 1위로 만들고, 광고매출 분야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라디오 방송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전문가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 신임 대표이사가 현재 TBS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의 혁신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신임 대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정치편향 논란을 빚었던 시사프로그램들이 폐지 이후의 정체성 논란을 극복하고, 예산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올해 서울시 예산안 중 TBS 출연금 규모를 지난해(320억원)보다 88억원(27.4%) 적은 232억원으로 삭감했다.

연간 인건비(234억원)에도 못 미치는 예산이지만, 내년에는 이마저도 한 푼도 못 받게 돼 있다. 

시의회가 내년부터 출연금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 신임 대표는 서울시와 의회에 추경에 출연금 증액을 위해 손을 벌려야 할 판이다.

정 대표의 선임 이후 TBS 혁신안을 마련할 경우 서울시와 시의회가 시는 조례 개정에 나설 여지는 충분하다. 당초 지원중단이 TBS의 정치 편향성 논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이런 요인이 사라지고, 새롭게 방향성이 정해지면 이와 병행해 지원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3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TBS 경영진이 새롭게 구성되면 미래비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시작될 것”이라며 “교통방송으로만 남을지, 아니면 사회에 유용한 방송이 될지는 새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TBS 대표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 공개 정책설명회와 면접심사를 거쳐 2명 이상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서울시장이 한 명을 임명하게 돼 있다.

지난달 13일 100명으로 이뤄진 시민평가단 정책설명회와 16일 최종 면접심사에는 6명의 후보자가 올랐으며, 이 가운데 배재성 전 KBS N 사장, 오필훈 현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 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 등 3명 중 정 신임 대표가 최종 낙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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