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합동작전 중 순직… 유해는 산골장으로 흩뿌려져
소방청, 선배 소방관 묘역 찾기로 전사 소방관 찾아와
30일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합동위패 봉안식

소방청이 오는 30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리는 합동위패봉안식에 참석한다. 서울국립현충원 제공.
소방청이 오는 30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리는 합동위패봉안식에 참석한다. 서울국립현충원 제공.

6‧25전쟁이 시작된 지 9일째인 1950년 7월 3일. 당시 41세의 김사림 소방관은 강원도 춘천에서 북한군의 남침에 대항해 경찰과 합동작전을 하던 중 순직했다. 그의 아내와 어린 4남매에는 가장의 전사 소식만 전해졌고, 유해는 화장한 뒤 산골장으로 흩뿌려졌다. 유가족들은 순직 경위조차 알지 못한 채 음력 8월 14일을 기일로 정하고 제사를 지내왔다. 그렇게 지난 시간이 72년이었다.

소방청은 오는 30일 6‧25 전쟁 중 전사한 고(故) 김사림 소방사의 위패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봉안한다고 23일 밝혔다.

소방청은 30일 오전 11시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리는 합동위패봉안식에 참석해 고 김사림 소방사의 유족과 함께 첫 참배를 한다.

이날 열리는 위패봉안식에는 서울현충원장과 소방청 보건안전담당관, 춘천소방서장과 고 심사림 소방사를 비롯한 군인‧독립유공자의 유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소방청은 국가를 위해 헌신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선배 소방관 묘역 찾기’를 통해 그동안 전사 소방관 2명을 찾았다. 지난 7월 김사림 소방사의 유족과 연락이 닿아 유가족의 뜻에 따라 위패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봉안하게 됐다.

소방청은 앞서 2006년 고 김영근 소방사의 유해를 대전현충원에 안장했고, 올해 8월에는 고 손진명 소방원의 위패를 대전현충원에 모셨다.

김사림 소방사의 자녀들은 그동안 부친의 유해도 찾을 수 없었고, 순직일과 순직 경위도 알 수 없어 음력 8월 14일을 기일로 정하고 제사를 지내 왔다.

고 김사림 소방사의 차남 김희수(84)씨는 “지금이라도 소방관으로서 아버지의 이름과 희생을 기억해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어머니와 함께 현충원에 모실 수 있게 되어 바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선배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국가가 끝까지 기억하는 추모문화를 조성하겠다”며 “순직소방관에 대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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