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 지인 계좌로 보낸 뒤 되돌려받아

임이자 국회의원. 임이자 의원실 제공.
임이자 국회의원. 임이자 의원실 제공.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한 직원이 시험 감독관에 지급하는 수당을 부풀려 신고하는 식으로 1억원 넘는 돈을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대부분의 국가자격시험을 주관한다.

21일 임이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인력공단 6급 직원이던 A씨가 국가기술자격 상시 실기시험 예산을 집행하면서 시설장비사용료와 시험위원 수당을 지인에게 지급한 뒤 되돌려받는 식으로 1억 1800여 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 2018년부터 조리 기능사와 굴착기 기능사 등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 업무를 담당했다.

A씨는 시험을 혼자 감독하고도 공단에는 두세 명이 감독했다고 허위로 보고한 뒤 수당을 지인 계좌로 입금하고 다시 돌려받는 식으로 6300만원 넘게 챙겼다. 또 시험장 사용료를 해당 시설에 제대로 주지 않고 자신이 가져가기도 했다.

임이자 의원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횡령 외에도 시험 문제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문제를 잘못 선정하는 등 부실하게 시험을 관리한 일들이 끊이지 않았다”며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도덕성을 망각하고 공금을 횡령한 직원의 개인적 일탈로 마무리하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찰 수사 중이긴 하나 내·외부인의 공모 여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는 물론 공단의 책임자인 이사장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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