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측 5.2% vs 사측 2.4% 팽팽… 시청 앞 집회
근로시간 단축‧산은 부산이전 중단 등도 이견
산은‧기은 7000여 명 참가…5대 은행은 0.8%

금융노조가 16일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송민규 기자.
금융노조가 16일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송민규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16일 오전 9시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이날 하루짜리 파업이지만,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노조가 소속돼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서 1만여 명(집회신고기준) 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금융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93.4%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금융노조 파업 참가자들이 서울시 의회앞에 모여있다. 송민규 기자.
금융노조 파업 참가자들이 서울시 의회앞에 모여있다. 송민규 기자.

앞서 14일 노사 대대표(금융노조위원장‧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와 교섭을 진행했고 15일에도 실무진과 협상이 있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5.2%의 임금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2.4%를 내세웠다.

이밖에도 노조 측은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다룰 내용이 아니다"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금융노조 파업 참가자들이 서울시 의호앞에 모여있다. 송민규 기자.
금융노조 파업 참가자들이 서울시 의호앞에 모여있다. 송민규 기자.

금융노조의 파업에도 시중은행의 혼란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17개 은행에서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은 9807명으로 파업 참가율은 9.4%였다. 5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0.8%였다.

금감원은 “모든 은행의 영업점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며 “전산시스템도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DB산업은행에서는 2000여 명, IBK기업은행에서는 5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해 파업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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