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빠져 호흡 멎은 외국인 관광객 살려내
“소방관으로 할 일 했을 뿐…무사해 다행”

강태우(왼쪽), 김지민 소방교 부부. ㈜LG 제공.
강태우(왼쪽), 김지민 소방교 부부. ㈜LG 제공.

지난 6월 18일 강태우(28·충남 119특수대응단 119항공대), 김지민(28·충남 당진소방서 기지시 119안전센터) 소방교 부부는 가족여행을 위해 충남도 당진시 왜목마을 해수욕장을 찾았다. 오후 5시쯤, 물놀이를 하고 있던 외국인 관광객의 튜브가 뒤집혔다. 바다위에는 튜브만 둥둥 떠있는 상황이었다.

1급 응급구조사와 인명 구조사 자격이 있는 강태우 소방교가 바로 맨몸으로 헤엄쳐 바다에 빠진 관광객을 구조했지만,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다. 이때 김지민 소방교가 침착하게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바로 심폐소생술(CPR)에 나섰다.

당시 김 소방교는 임신 35주 차에 들어선 만삭이라 안정을 취해야 했지만,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응급조치에 나섰다.

김 소방교가 제때 응급조치를 한 덕에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외국인 관광객은 스스로 호흡하고 의식도 되찾을 정도로 회복할 수 있었다.

LG복지재단은 관광객을 살린 강·김 소방교 부부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8일 밝혔다.

강태우 소방교는 “저와 아내 모두 소방관으로 할 일을 다 했을 뿐”이라며 “환자가 건강을 되찾고 아내와 배 속의 아이도 건강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지민 소방교는 “의식 잃은 환자를 보니 우선 살려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며 “곧 태어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부부 소방관이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기꺼이 물에 빠질 위험을 감수하고, 만삭의 몸에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LG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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