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소야대로 못했던 것 이번 개편안에 반영
취임사에서 강조한 청소년·노인 등 약자 조직 확충
박 전 시장 조직 지난해에 이어 대부분 폐지·축소
디자인·재정비·녹지·수변 등 도시경쟁력 조직 강화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 공생공사닷컴DB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 공생공사닷컴DB

오세훈표 서울시의 윤곽이 나왔다.  오세훈 시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담당할 조직은 대폭 강화됐고 반면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중점을 두고 추진됐던 사업들은 축소됐다.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여소야대’를 고려해 조직개편을 작게 가져간 것과 비교하면 변화의 폭이 컸다.

7일 서울시가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약자와 동행하는 상생도시’와 ‘매력있는 글로벌 선도도시’를 실현할 조직과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대내외적 여건이 바뀌어 정책 수요가 감소한 분야는 조정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전담조직 신설 △도시경쟁력 회복을 이끌 조직 신설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조직 역량 강화‧시민 주거복지 강화 △보육‧돌봄 강화‧다양한 가족 형태 지원체계 마련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여가‧민생정책 기능 강화 △미래 정책수요 대비 조직 보강‧신설 및 행정환경 변화에 따른 조직 축소을 골자로한 민선8기 서울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취임사서 강조한 ‘약자와의 동행’ 조직 신설

우선 ‘약자와의 동행’을 실현하기 위해 시장 직속 정규조직인 ‘약자와의동행추진단’을 신설한다.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대상별 지원청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서울시 조직 곳곳에 흩어져있는 기능을 조정한다.

‘글로벌 TOP5 도시’ 이끌 조직도 대거 신설‧재편

서울을 ‘글로벌 TOP5 도시‘로 만들기 위한 조직도 신설‧보강한다. 용산정비창 개발 등을 맡을 ‘공공개발기획단’을 ‘미래공간기획관’으로 재편한다. 대규모 부지에 대한 공간기획과 전통시장 건축혁신 등 주요 개발사업을 일원화해 미래 공간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행정2부시장 직속 ‘디자인정책관’을 신설해 ‘디자인서울 2.0’을 추진한다.

‘균형발전본부’도 재편된다. 도시활성화과를 ‘도심재창조과’로 재편해 ‘녹지생태도심’을 추진하고 동남권사업과는 ‘동남권추진단’으로 확대해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본격화한다. 또한 영동대로 복합개발과 탄천 보행교 신설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도 총괄한다.

재개발‧재건축 지원 조직 신설… ‘여성가족정책실’도 전면개편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도시계획국에 ‘신속통합기획과’를 신설한다. 또한 ‘주택공급기획관’을 한시적인 정규기구로 전환하고 저층 주거지 정비와 양질의 임대줕액 공급 확대를 담당할 ‘전략주택공급과’도 신설한다.

또한 영유아‧아동을 대상으로 공공 보육‧돌봄 기능을 강화하고 1인 가구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가족지원을 위해 ‘여성가족정책실’의 기능을 전면 개편한다.

양육자의 육아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양육행복추진반’을 신설하고 서울형 키즈카페 본격 확대를 위한 ‘키즈카페팀’도 새로 생긴다. ‘1인가구특별추진단’은 ‘1인가구담당관’으로 재편해 여성가족정책실 산하로 이관한다.

푸른도시여가국 강화… 미래 정책수요 반영한 조정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녹색여가문화 시대’로의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 푸른도시국을 ‘푸른도시여가국’으로 개편한다. 오랜기간 방치된 노들섬을 글로벌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바꿀 전담팀인 ‘노들섬조성팀’도 신설된다.

서울을 ‘수변감성도시’로 만들 ‘수변감성도시과’와 ‘수상사업부’도 신설된다.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입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상권활성화담당관’이 신설된다.

미래 정책수요를 반영한 조정이 이뤄진다. 첨단교통수단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교통정보과를 확대해 ‘미래첨단교통과’로 개편한다. 자원순환기능 강화를 전담할 ‘자원회수시설추진단’도 신설된다.

과단위로 쪼그라든 남북협력추진단

반편 정책수요가 줄어들었거나 사업이 안정화된 분야는 조직을 축소하기로 했다. ‘남북협력추진단’은 과 단위로 축소된다. 시민협력국은 기능별로 다른 조직에 이관한다. ‘광화문광장 추진단’도 광화문광장이 하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어 ‘광화문광장사업과’로 축소하고 광화문광장의 관리를 맡는 조직으로 개편한다.

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민선8기 서울시정의 바탕이 될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이라는 정책기조가 시정 전반에 스며들게 하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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