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증가세 지속… 8·9급 여성 합격자 60.4%
양성평등 채용으로 남성이 5배가량 추가합격
부산 53.8%로 최고… 서울 51.6%, 인천 51.3%
출산휴가‧육아휴직 공무원 증가세…남성 급증

지자체 내 여성공무원 비율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지자체 내 여성공무원 비율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지방자치단체에서 여성공무원 비율이 전년보다 1.5%p 늘었다. 10년 연속 증가세다. 전년도에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는 등의 일이 있어 이례적으로 7.3%p 급등한 뒤 증가 추세가 다시 예년으로 돌아갔다.

다만, 신규 공무원은 여성이 더 많고 퇴직을 앞둔 공무원은 남성이 많아 여성공무원의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도 3.5p 늘어났다.

행정안전부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 책자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지자체별 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율. 행안부 제공.
지자체별 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율. 행안부 제공.

지난해 기준 지자체서 일하는 여성공무원은 14만 5379명으로 48.1%에 달했다. 지난 2011년에는 30.0%였으나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높은 곳은 부산(53.8%)과 서울(51.6%), 인천(51.3%) 순이었다. 또한 경기와 광주, 울산도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지자체의 5급 이상 공무원 2만 5431명 가운데 여성은 6171명으로 24.3%였다. 부산이 37.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울산(33.4%), 서울(30.6%)이 뒤를 이었다.

5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여성 공무원의 비율도 전년 41.8%보다 2.2%p 높아진 44%에 달했다. 기획이나 예산, 인사, 감사 등 주요부서에서 일하는 여성 비율도 46.3%로 전년보다 3.0%p 늘었다.

8‧9급 공채 및 7급 공채 여성합격자 비율. 행안부 제공.
8‧9급 공채 및 7급 공채 여성합격자 비율. 행안부 제공.

이러한 여성공무원의 증가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9급 공채 합격자 2만 1633명 가운데 여성 합격자는 1만 3062명으로 60.4%에 달했고, 7급 공채 합격자 633명 가운데 여성 합격자는 337명(53.2%)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이 때문에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를 통해 추가 합격한 공무원은 남성이 242명, 여성 48명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게다가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의 경우 남성들이 많은 편이라 대체로 완만했던 증가세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 증가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출산휴가를 받은 공무원도 지난해 5746명에서 6277명으로 9.2%p 늘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공무원도 전년보다 2436명이 늘어난 1만 6603명이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전년도 2928명에서 3780명으로 29.1%p나 증가했다.

임상규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정책관은 “자치단체 여성공무원과 5급 이상 여성 관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일과 가정 양립과 역량 발휘에 행정안전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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