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펌프차에 구급장비 탑재한 ‘펌뷸런스’
코로나19로 구급차 공백 일어나자 신속 출동
현장 도착 3분 20초만에 심정지 환자 소생

펌뷸런스 출동대원인 장세진, 이근세 소방위가 펌뷸런 스 앞에서 
펌뷸런스 출동대원인 장세진(왼쪽), 이근세 소방관이 펌뷸런 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1월 12일 오후 9시 7분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심정지 환자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연희동 인근에 있는 구급대는 모두 다른 신고로 출동한 상황이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서대문소방서 현장대응단의 ‘펌뷸런스’(Pumbulance)를 출동시켰다.

펌뷸런스란 소방펌프차(Pump)와 구급차(Ambulance)의 합성어로, 화재진압을 담당하는 소방펌프차에 응급구조사 자격이 있는 소방관을 배치하고 자동심장충격기 등 구급장비를 탑재해 구급차가 모두 출동 나갔을 때 대신 출동하는 체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19구급대의 출동건수와 현장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빚어지는 일시적인 119구급대 공백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이 펌뷸런스인 셈이다.

이날 출동한 이근세 소방위 등 4명의 펌뷸런스 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해 환자가 모후홉과 무맥박의 심정지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대원들은 가슴압박을 하는 동시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3분 20초 만에 환자의 맥박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후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50대 환자는 평소 특별한 지병은 없었던데다가 신속한 대처로 상태가 호전돼 자택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다.

그는 “초기 현장처치가 워낙 좋아서 이렇게 회복할 수 있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며 “서슴없이 도와주신 시민들과 소방대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이근세 소방위는 “같이 근무하는 구급대가 코로나로 많이 바빠졌다”면서 “펌뷸런스 출동으로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살려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119구급대 출동 공백에 대비해 운영 중인 펌뷸런스는 총 119개 대이다. 출동한 건수는 2020년에 927건, 2021년은 1042건에 달한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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