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계명대 체육관서… 대전현충원 안장
1800여 추모객 소방항공대원 희생정신 기려

응급환자를 이송하다가 독도 해역에서 헬기 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이 10일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렸다. 소방청 제공
응급환자를 이송하다가 독도 해역에서 헬기 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이 10일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렸다. 소방청 제공

독도 해역에서 응급환자 이송 중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5명의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이 10일 오전 10시 계명대 체육관에서 소방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내·외빈 등 1800명이 참석했으며, 운구 후 국민의례, 고인 약력 보고, 1계급 특진 추서 및 공로장 봉정, 훈장 추서, 조사, 추도사, 동료 직원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순으로 70여분간 진행됐다.

이어 세종시 은하수 공원에서 유가족과 소방공무원 15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식을 하고, 오후 4시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는 다섯 분의 영웅들을 떠나보내지만, 그분들이 남겨 주신 숭고한 희생정신은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긍지로 살아남아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님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자랑스러운 그대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김종필, 이종후 조종사와 서정용 검사관, 배혁 구조대원, 박단비 구급대원 이름을 일일이 부른 뒤 “님들이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음을 그리고 소방항공대원이었음을 자랑스러워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앙119구조본부 김성규 기장은 고별사를 통해 “잘 다녀오겠다고 하시더니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습니까. 그토록 그립고, 그토록 사랑하시던 가족분들도 다 모였는데…한 번만, 제발 한번 만이라도 대답해 주세요”라고 애도했다. 중앙119구조본부 배유진 대원은 “당신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소방의 항공대원이었음을 기억하겠다”며 “당신들이 못다 한 꿈은 저희가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소방청은 이들이 자랑스러운 소방항공대원이었다고 순직 대원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김종필 기장은 4000시간을 비행한 베테랑 항공 구조 전문가로서 밤낮없이 348차례, 540여 시간 출동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3000시간 비행 기록을 가진 이종후 부기장도 154차례, 226여 시간 동안 구조 현장에 출동했다.

서정용 검사관은 “팀보다 나은 개인은 없다”라는 소신으로 항공 정비검사관 책무를 수행하며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 안전을 책임졌다.

배혁 대원은 해군 해난구조대 전역 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국내외 각종 재난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헌신했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돼 구조 참여했다.

응급구조학을 전공하고 2018년 소방공무원이 된 박단비 대원은 쉬는 날에도 연습할 정도로 최고 구급대원, 최고 소방관이 되고자했다.

지난 10월 31일 중앙119구조본부 HL-9619호 소방헬기가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소방항공대원 5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수색 당국은 4명 시신을 수습했으나 김종필 기장, 배혁 구조대원, 선원 등 3명은 끝내 찾지 못했다. 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지난 8일 수색 활동을 종료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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