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업으로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 위급상황 긴급구조 합니다”
소방청, SK텔레콤·ADT캡스·(재)행복커넥트 업무협약 재난이나 위급 시 자동 연결돼 신속한 조치 가능해져
지방의 한 도시에 홀로사는 노인이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쓰러지면서 “살려줘”하고 외친다. 이 외침을 들은 돌봄서비스 운영센터와 ADT캡스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 사실을 119에 알리고, 구급대가 출동한다. 119는 가는 도중 홀몸노인의 정보 조회를 통해 어떤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무슨 약을 먹고 있는지 등을 알아내 적절한 조치와 함께 병원에 이 사실을 사전에 통보한다.
사회취약계층에 대해 소방청과 민간 단체가 협업을 통해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을 재연한 것이다.
소방청은 이와 관련, 독거노인 등 사회취약계층의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위해 SK텔레콤·ADT캡스·(재)행복커넥트와 지난 14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물론 전제조건은 있다. 민간에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이용 중이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취약계층에게 소방청의 119안심콜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도록 안내와 등록을 지원하고, 소방청에서는 사용자 음성을 감지해 인공지능 돌봄서비스의 긴급SOS 호출기능을 시·도 소방본부에 공유해 민·관 합동으로 긴급출동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돌봄서비스는 행복커넥트-서비스운영, SK텔레콤-AI기술지원, ADT캡스-야간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공지능 스피커와 사물인터넷(IOT)센서를 활용해 독거노인의 정서케어·건강증진 기능·화재·가스 사고 등 발생했을 때 응급상황을 알리고 119에 신고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약 1만 1000명이 이용 중이다.
소방청의 119안심콜서비스는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서비스 등록 시 과거 병력·복용하고 있는 약물·진료받는 병원 등 정보를 입력하게 된다. 해당 번호로 119에 신고하면 미리 입력해둔 환자 정보가 구급대원에게 제공돼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와 최적의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1일 경기도에서 60대 남성의 호흡 곤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119안심콜서비스에 등록된 정보를 확인해 환자가 평소 해당 질환으로 치료 중인 병원에 이송하는 등 지난해에만 31만여 건의 안심콜 서비스 긴급신고가 이루어졌다.
한편, 소방청 119안심콜서비스에 가입하고자 하는 경우 본인이나 자녀 등 대리인이 ‘119안전신고센터 누리집(http://119.go.kr)’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2008년 9월부터 시작해 지난 2021년 6월 현재 약 57만여 명이 등록돼 있다.
김현정 기자 hyun9593@public2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