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나는 알루미늄 적재 덤프트럭 유리창 깨 차량 옮겨 화재 막은 소방관

김해동부서 박웅규 소방관, 주민 신고에 신속히 대처 운전자 없어 발화위험…직접 하역작업으로 화재 막아

2021-02-25     노은영 기자
경남 김해동부서 박응규 소방관이 덤프트럭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운전기사가 없는데 알루미늄을 실은 덤프트럭에서 연기가 나요.”

경상남도 소방본부에 주민의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밤 10시 42분. 내용은 김해시 생림면 나루터 광장에 주차된 25t 덤프트럭에서 연기가 난다는 것이었다.

김해동부소방서가 현장에 즉각 출동했다. 현장 확인 결과 해당 차량은 알루미늄 폐기물을 실은 차량이었고, 열화상 카메라로 잰 온도는 섭씨 80도가 넘었다.

알루미늄은 물과 반응하면 열과 수소를 발생시켜 화재와 폭발의 위험이 큰 물질이다. 불이 나면 진화도 쉽지 않다. 당시 차량 운전자는 당시 다른 곳에 있어서 차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는 상태였다.

김해동부소방서 박응규 소방관(지휘조사)은 전화로 차량 운전자의 동의를 얻어 차량 유리창을 깬 뒤 직접 차량을 운전해 고온의 알루미늄 폐기물 23t을 4시간에 걸쳐 나눠서 하역해 화재를 막았다.

자칫 귀중한 자산의 손실은 물론 인근으로 불이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박 소방관의 적극성이 이를 막은 것이다.

박응규 소방관은 “조금만 늦었어도 근처 주차 차량과 운동 중인 시민들에게 큰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대형트럭 등 화물자동차는 차량 내 위험물을 하역한 상태로 지정 주차장소에 주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은영 기자 eynho@public2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