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는 날씨다’ – 상사를 대하는 깨알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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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는 날씨다’ – 상사를 대하는 깨알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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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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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설희의 썰] ‘이제와 돌아보니’
윤설희 KB생명보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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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직장에서 힘들어하는 원인 가운데 일 자체와 인간관계 중 어느 것이 우선일까. 지난번 칼럼에서 이야기했듯이 결국 ‘일:관계=15:85’다. 85%를 차지하는 ‘관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은 상사, 특히 직속상사와의 관계이다.

그런데 상사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엇일까. 상사는 날씨다. 날씨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날씨가 좋으면 기분도 좋지만,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고 해서 불평해봐야 소용없다. 그저 날씨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그러나 비 오는 날씨에 맞추어 우산을 준비할 수는 있다. 그렇게 대응하다 보면 날씨 또한 변한다. 유난히 혹독한 날씨가 지속되는 해는 있어도 일년 내내 쉼 없이 비가 오는 지역은 드물지 않은가.

자. 그럼 상사는 자연의 일부인 날씨라고 생각하고 그를 대하는 현명한 방법을 찾아보자.

첫째, 상사에게 면전에서 ‘NO’하지 말자

일단 듣고 접수한다. 그 자리를 물러나온 후 적당한 때를 잡아 다시 이야기를 청한다. 이때 그의 지시에 반박하는 나의 논리를 조목조목 준비해 가는 것은 금물. 그의 의견에 따랐을 때 우려되는 점을 조심스레 이야기하고 그 경우 해결방안에 조언을 구한다.

웬만한 상사는 이 대목에서 스스로 답을 하면서 자기 지시의 맹점을 인식한다. 그러나 이도 통하지 않는 꼰대 상사도 널려 있다. 그냥 따라라. 얼굴은 평온하게, 언어는 공손하게, 마음은 딴생각을 하며 영혼 없음을 최대한 들키지 말고 따르되 일은 최대한 꾸무적거리자.
 
둘째, 상사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잘 파악하자
 
그가 자기결정권을 갖기를 좋아하는 카리스마형인지. 타인의 의견을 듣고 신중히 결정하는 합리적 타입인지,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 수긍하는 데이터 분석형 인지, 세세한 분석보다는 직관적으로 결정하는 타입인지를 먼저 파악하자.

그리고 중요한 것은 보고타입이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설명받는 타입인지, 결론부터 듣고 궁금한 것을 묻고 이해하는 타입인지를 빠르게 파악하자. 결론부터 듣기를 원하는 상사에게 순서대로 깨알설명 들어가면 초반부터 미움받는다. 대부분 상사는 위로 올라갈수록 급해진다. “그래, 결론이 뭐야.”
 
셋째, 상사의 취향과 개인사에 관심을 두자
 
험난한 조직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인간관계를 도모하려면 상사의 관심사를 들어주고 물어주고 기억해 주는 것이 좋다. 아부와는 다르다.

상사의 빛났던 시절과 레퍼토리를 참을성 있게 들어주자. 좋아하는 음식을 기억해주고 자녀가 몇학년 인지 무슨 문제로 고민하는지 등을 무심한 척 듣고 기억해 되물어주자. 단 과도한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은 금물이다. 눈치껏 하자.
 
넷째, 쓸데없는 오해를 하지 말자
 
상사가 유독 나만 미워하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나의 해석일 뿐이다. 이런 오해는 사람을 괜히 위축시켜 나만 손해다. 정 힘들면 찾아가서 솔직히 내 느낌을 말하고 물어보자. 그러면 설령 사실이라도 일단 부인할 것이다. 이후 그도 조금은 조심할 것이다. 그걸로 만족하자.
 
다섯 번째, 원수 같은 상사와 헤어진 후 찾아가라
 
언젠가 날씨가 바뀌듯 지옥 같은 상사와도 때가 되면 헤어진다. 그런 다음 내키지 않더라도 생과일주스 한잔 들고 찾아가라.

평소 헤어진 부하직원의 방문을 받은 적 없는 상사는 일단 놀라고 돌아서서 고마워할 것이다. ‘저런 사람에게 찾아오는 사람도 있나.’ 주변의 의아한 시선 속에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된다.
 
여섯 번째, 적극 어필하라. 즉각 답을 하라. 때를 놓치지 마라
 
상사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자세하게 알지는 못한다. 이럴 때 적극 어필하라. 단 내가 한 일이 이렇고 저렇고 하는 것은 하수다. 그 일을 하면서 고민되었던 점에 조언을 구하고 상사라면 어찌하였을까를 물어보는 것으로 충분한 어필이 된다.

상사가 메일, 카톡을 보내면 일단 경쾌하게 접수해 답변을 보내자. 그가 요청한 내용이 파악돼 답변으로 나가면 너무 늦다.

보고타임을 놓치지 마라. 설령 그가 가볍게 지시한 사항이라 그 자신도 잊어버렸다 해도 나의 노트에 적어놓자. 보고타임 안에 내용이 완결이 안 되면 부를 때까지 피하지 말고 재조정을 요청하라. 이때 그 자신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사항이면 나에 대한 신뢰는 급상승한다. ‘그 친구 꽤 쓸만한데.’
 
일곱 번째, 상사의 점심약속을 곁눈으로 챙기자
 
상사는 외롭다. 문득 고개 드니 모두가 빠져나간 사무실이 두려울 때가 있다. 가끔 상사에게 밥 사달라 청하라.

이때 선약을 한 타 부서 동료의 양해를 구하고 같이 하자. 나는 밥값이 굳고, 상사는 혼밥을 해결하며 옆 부서 젊은이들에게 이것저것 조언을 하며 기분 좋게 쏜다. 동료도 맛있는 것 얻어먹으려면 이 정도는 참아야 한다. 또 알겠는가. 그 친구들도 언젠가 그를 상사로 모시게 될지.
 
여덟 번째, 여자상사의 웃음에 속지 말고, 남자상사의 ‘버럭’에 크게 신경쓰지 말자
 
여자상사의 심리구조는 조금 복잡하다. 더 힘든 것은 마음속과 표현이 상반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나도 여자상사라 스스로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으나 대체로 사실이다. 낯 간지러운 아부에 있어서는 남자가 단연 앞선다.

여성직원의 경우 남자상사의 버럭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자. 그가 더 빨리 잊어버린다.
 
아홉 번째,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대응하는 방법은
 
아직도 옆자리의 고참이 커피를 부탁하고 인쇄와 팩스, 휴가신청 등을 부탁하는가. 이때 싹싹하게 즉각 들어주면 주변 동료에게 민폐다. 다소 뜨악한 표정과 굼뜬 행동으로 그러나 친절하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일단 처리를 해주자. 이것을 꾸준히 반복하자. 스스로 할 때까지.
 
열 번째, 상사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조직의 사다리를 타다 보면 개인적인 캐릭터와 별개로 어쩔 수 없이 시각이 달라지는 것이 인생사이다. 직위가 올라가면서도 말단의 태도와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면 보이는 시야도 다르지 않은가. 그도 자신의 입장에서 열심히 하고 있음을 인정하자. 물론 정 아닌 경우도 있다. 이럴 땐 그를 미워하기보다 그의 한계를 그대로 보아주고 내가 상사가 되었을 때를 상상하자.

지나고 보면 유난히 못된 상사는 있었지만, 최악의 상사도 최고의 상사도 없었다. 최악의 상사라도 그것을 견디는 내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히 있었다.

영원한 건 없다. 길어야 3년, 5년 아닌가. 이것을 진작 알았으면 좀 더 편안하고 순조롭게 조직생활을 했을 텐데. 후배들이여! 상사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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