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석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당선자
시·군·구서 시작, 전국단위로 확대, 능동적 참여 유도
“3년 임기내 중앙·지방, 광역·기초단체 간 차별 없앨 것”

공주석 제4대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당선자
공주석 제4대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당선자

“누구나 얘기하고, 참여하고, 발표할 수 있는 전국 발표대회를 열겠습니다.”

지난 10일 열린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시군구연맹) 임원 선거에서 제4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공주석(49) 당선자의 얘기이다. 그는 단독 출마해 94.7%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당선됐다. 오는 12월 1일부터 2022년 11월까지 6만여 조합원으로 구성된 시군구연맹을 이끌게 된다.

일단 발상이 신선했다. 그리고 의욕이 넘쳤다. 기존 방식의 의견 수렴이나 애로사항 접수가 아닌 직접 발산의 창구를 열겠다는 것이다. 얘기를 듣다 보니 열정 말고도 정교함이 그에게는 있었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의 주체의식을 함양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조직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공 당선자는 2015년부터 충남 천안시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시군구연맹 사무총장을 맡아왔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선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공 당선자로부터 앞으로 시군구연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들어봤다.
 
-공약이 독특했다. ‘주체로 연대로 유쾌한 변화’이란 캐치프레이즈가 추상적인 것 같던데.
 
전국발표대회를 열려고 한다. 시군구에서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해서 발표대회를 하고, 이를 모아서 전국단위 발표대회를 하려고 한다. 누구나 얘기하고 참여하고,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연대하고, 참여해서 주체적 사고를 갖자는 것이다.
 
-전국 발표대회는 시군구노조 등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계열에서는 생소한 방식아닌가.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공무원노조위원장들만 얘기를 하고, 이를 통해서 의견을 모았는데 전체 조합원들도 이런 것은 이렇게 바꿨으면 좋겠다고 직접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조합원들의 자존감을 살리려고 한다.

또 하나는 실질적인 개선과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대정부 교섭 단체교섭 정책협의체를 강화하려고 한다. 사실 들여다보면 구석구석 개선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인사나 회계 분야 등 곳곳에서 바꿔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 지금 광역에서 시군구를 정기감사하는데 이것이 감사에 관한 법률에 보면 위임업무만 하게 돼 있다.

그리고 사전감사 때 불합리하다고 인정한 부분만 하게 돼 있는데 종합가사 때 지적을 위한 실적주의가 많다. 이 부분도 공개토론회를 통해 개선되도록 하겠다. 용역발주도 생각 중이다.

전남 나주에서 광역지자체 감사실을 고발한 적이 있다. 오죽했으면 감사실을 고발했겠는가. 이런 행위는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위축시킨다. 위법사항이 아니면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
 
-초과근무 수당도 개선하겠다고 했는데…
 
며칠 전 정부와 교섭을 했는데 공약에도 넣었던 것이다. 장시간 노동 관행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사회가 바뀌었는데 옛날 제도를 운용하다 보니까 현실과 안 맞다.

시군구에서는 허위 출장이라고 하지만, 4시간 기준, 2시간 기준이 오토바이 타고 다닐 때 제도다. 아직도 이 제도를 쓰고 있는데 사회가 바뀐 만큼 이것도 바꿔야 한다. 지금은 자가용으로 빨리다니니 2시간이나 시간 기준 없이 하면 된다.
 
-조직강화는?
 
공감을 통해서 조직을 강화하려고 한다. 우선은 조합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법과 지침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국회에 대정부, 언론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서 시도하려고 한다. 선거운동할 때 지자체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학습능력을 키웠다.
 
-차별화 경계를 허물겠다고 했는데…

이를테면 복수직급제가 중앙부처는 가능한데 지방직에는 이런 게 없다. 서울시는 되는데 천안시는 안 되고, 이런 균형이 이뤄지지 않는 차별을 없애려고 한다. 근로조건을 상향 균등화하려고 한다.
 
-구체적인 복안은?
 
먼저 조사부터 해야 하는데 현재 위원장들이 많이 알고 있다. 전국 발표대회를 통해서도 많은 사안이 도출될 것으로 본다.

상급단체와 연계해서 출범식을 갈 때 인사말 만하고 나오는데 소속 단위노조 위원장과 얘기해서 광역단체장과 원포인트 협약을 맺도록 해보갰다. 또 전국발표대회에서도 많은 사안이 도출될 것이다.

아직도 공직사회에는 차별과 불합리가 많다. 특히 시군구가 많은데 그런 문제점을 유쾌한 변화로 만들어 갈 수 있게끔 하겠다.  3년 임기 내에 개선하려고 한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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