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자가비율 14.8% 그쳐
응답자 절반이 1억~2억원 지원 필요
추산 결과 1900억원 가량 필요
“박 시장 무주택 직원 지원 약속 지켜야”

서울시청사 모습. 공생공사 자료 사진
서울시청사 모습. 공생공사 자료 사진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위원장 신용수)이 서울시에 청년공무원을 위한 전세금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추정한 필요기금이 1900억원에 달한다. 박원순 시장은 애초 무주택공무원에 대한 전세금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서 이행 여부가 관심사다.

서공노는 서울시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주거실태와 지원 필요성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조사를 위해 지난 9월 19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실시해 그 결과를 지난 7일 공개했다.

설문에는 모두 1141명의 공무원이 참여했으며, 이는 시 본청(사업소 포함) 공무원의 11%에 달하는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845명(74.2%), 여성 294명(25.8%)이었고, 직급별로는 7급 이하 공무원이 80%가량 됐다.

자료: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자료: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연령별로는 20~30대가 60%가량이었다. 근무경력으로 살펴보면 5년 미만이 46.4%, 5년~10년 미만이 18.4%를 점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청년세대 공무원의 참여율이 높았다.

서공노는 “설문 참여자 분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청년세대 공무원들이 주택문제에 매우 관심도가 높다는 점”이라며 “(공무원 주거지원에 있어서) 청년세대 공무원에게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먼저 주거 상황조사에서 자가 비율은 전체의 14.8%에 불과했다, 응답자에서 50대 이상(17%), 20년 이상 근무경력자(20.6%) 등을 고려한다면 청년세대공무원은 거의 전부가 무주택자임을 알 수 있었다.

그중에서 전세가 절반을 넘고 있으나, 전세를 얻을 능력도 모자라 월세나 반전세로 사는 공무원도 4분의 1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세대 공무원의 거주 지역은 70%가 서울로 나타났으며, 30% 정도가 경기도나 인천 거주자로 파악됐다.

전세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인원은 전체의 90%나 됐다. 이들의 희망금액은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 구간이 28.2%로 가장 많았고, 1억 5000만원 이상에서 2억원 이내 구간이 22.9%였다. 1억~2억원 구간이 전체의 50%를 상회한 것이다.

하지만, 2억원~3억원 구간도 22.6%, 3억원 이상도 14.3%나 됐다.

각각의 구간별로 평균금액에다 인원수를 계산한 결과, 지원요청 평균금액은 1인 평균 1억 8000만원으로 나왔다.

이를 근거로 총 필요기금을 산출한 결과는 1906억 5000만원이었다. 다만, 이는 설문참여자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설문에 참여하지 않은 시 공무원 중에도 희망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해 보면 필요한 기금총액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서공노의 주장이다.

전세금 지원 외에도 장기공공임대주택 확충, 직원아파트 공급, 주택구매시에도 지원, 월세 부분 지원, 비어 있는 다가구주택을 매입한 임대, 기숙사 운영 등등 다양한 주거안정 수단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기금총액을 대폭 늘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1인당 지원금액 상향과 이자율 인하, 지원기간 연장 등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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