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업무 행정실 이관 두고 경기도교육청 노사 갈등 심화
상태바
교원업무 행정실 이관 두고 경기도교육청 노사 갈등 심화
  • 송민규 기자
  • 승인 2021.11.25 16:45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행정실 이관 즉각 중단하라”… 투쟁 예고
수능일 노조 빠진 채 회의… 교직원은 참석 못해
“반대편 배제한 채 밀어붙이기식 행정” 지적도
도교육청 “노조 측 오해 많아…사람 더 뽑을 것”
전국공무원노조 경기교육청지부가 지난 24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이재정 교육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교육청노조 제공.
전국공무원노조 경기교육청지부가 지난 24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이재정 교육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교육청노조 제공.

경기도교육청에서 교원업무의 행정실 이관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수능일이었던 지난 18일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조직혁신 T/F 15차 회의’를 통해 교원업무의 행정실 이관을 결정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청본부 경기교육청지부는 반발했다. 안재성 경기교육청지부장은 “24일로 예정됐던 회의를 18일 내지는 19일로 변경하면서, 노조 측 참석위원이 수능 고사장 학교 근무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데도 18일에 회의를 강행했다”며 “찬성 측 사람들을 모아 업무 이관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같이 참석한 남종석 경기도의회 의원 등 도의회 측에서도 ‘너무 일방적이다’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성동규 경기도교육청 행정관리담당관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성동규 담당관은 “회의 일자를 일부러 수능일로 잡은 것은 아니다”라며 “회의 일자를 조정하다 보니 과반수가 참석할 수 있는 날이 18일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굳이 날짜가 수능일이 아니어도 될 텐데 교직원이 참석할 수 없는 날을 골랐다는 점과 과반을 넘겼지만, 정책에 반대 견해를 밝힌 주요 당사자가 빠진 채 회의를 진행한 것은 교육청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교육청지부는 지난 24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이재정 교육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교육청의 교원업무 행정실 이관 중단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경기도의회 의원들과 경기도교육청을 찾아 면담했다.

경기교육청지부는 “지금도 소수의 인원으로 새롭게 생겨나는 업무를 감당하지 못해 행정실은 마비 상태”라며 “마른 수건 쥐어짜기 내지는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재성 지부장은 “경기도교육청의 교직원이 사실상 1만 1000명도 안 되는데, 며칠 만에 업무 이관 반대 서명자가 6500명에 달한다”며 “계속 서명을 받고 있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의를 한 뒤 결과를 전달하겠다고 했는데, 경기도교육청이 노조에 전달도 하기 전에 이를 언론에 먼저 흘렸다”고 비판했다.

성동규 담당관은 “경기도교육청에서 회의 결과를 언론에 먼저 흘리고 한 것은 없다”며 “회의 참석자 가운데 일부가 먼저 언론에 전달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직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하고 있어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안재성 지부장은 “24일 항의 방문 때도 지적했지만, 언론에 인터뷰 한 기사가 나왔었다”고 반박했다.

이 문제에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행정실에 교직원이 주어진 업무에 비해 적다는 것이다.

안재성 지부장은 “업무가 너무 많아서 야근에 주말 출근까지 하는 지경”이라며 “경기도교육청이 교원업무만 진단하고 교직원업무에 대한 데이터도 없이 일단 해보고 조정하자는 식으로 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도 행정실에 업무가 과다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교원업무 이관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동규 담당관은 이와 관련, “당연히 추가인력을 뽑는다는 것을 전제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노조 측이 사람을 더 뽑는다는 말을 못 믿고 있다”고 밝혔다.

성 담당관은 “학교 현장에 일이 많다 보니 교원과 교직원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모형을 찾자는 것”이라며 “일단 일부 학교에 시범 적용을 해본 뒤 만족도가 높으면 확대해서 시행하고 아니면 새로운 모형을 찾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안재성 지부장은 “불필요한 업무를 없애면 된다”며 “시설관리센터의 전례를 봐도 처음에는 한 명이 학교 두 곳을 맡았으나 지금은 여섯 곳도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지부장은 이어 “반발이 거세니 구체적인 충원계획과 운영계획은 제시하지 않고 일단 준다고만 하는 것”이라며 “교육행정업무에 대한 진단 및 연구결과는 TF 8개월이 지나도록 내놓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무원노조 경기교육청지부는 오는 30일 이재정 경기교육감을 규탄하는 지방공무원 결의대회를 연다.

반면, 경기도교육청은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대로 시범 시행에 나설 것으로 보여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재정 2021-11-27 09:10:31
저는 행정실 2명이 26학급 교직원50명 근무하고 있어요. 학교 모든 지출계약. 시설관리. 학교공사집행까지 알아야 할 규정.지침을 찾아가며 8시간을 꽉채우며 일하고 있어요. 교무실무사와 과학실무사님 3명이 하고 있는 일들이 주요 내용인데 행정직2명에게 떠넘기면 교무와 과학실무사님에겐 무슨일을 시킬 계획인건지 밝혀주세요!!

이희호 2021-11-27 07:37:20
일선 학교에 가보면 2~4명의 행정직, 10~16명의 공무직, 50~60명의 교원들이 있습니다. 업무 분장을 봐주시고 가중도를 점검해 봐주시기 바랍니다. 초과시간 및 방학때 일하는 시간도 봐주시기 바랍니다. 왜 이렇게 행정직에게 업무를 못넘겨서 안달이 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교원들 같은 경우 일부 몇명 정도는 바쁜것 인정합니다. 다른 분들은 칼퇴입니다. 조퇴 및 육아시간 등 자유롭게 쓰고 있습니다. 행정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안타깝습니다. 교원들을 위한 휴게실은 있어도 행정실을 위한 공간은 학교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ㄴㅅ 2021-11-27 06:44:15
인원을 준다해도 싫어요. 행정실은 그일을 다 배워야하고, 사람자리에 없으면 대체해야하고, 감사받기만 하면 십수가지일 더 받은 행정실장은 진짜 빼박 온갖 주의 경고네요

김희선 2021-11-27 06:40:55
젊으신 교원분들 고생하시는 점 인정합니다. 다만, 교원 50~60명이 나눠하던 업무를 2~3명인 소수 교행에게, 이미 업무 포화상태인 소수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 어긋납니다. 행정실 인원이 증원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10~15명 정도의 공무직분들은 전국적인 수적 우세로 교육감의 지지세력이되어 강력한 노조를 등에 업고 파업을 일삼으며 책임없이 권리만 누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넘기려는 행정업무에는 이들의 업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부 5급 이상 도교육청 고위직은 후배들을 팔아넘기고 자신들의 승진에만 신경쓰고 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들어와서 제일 월급적게 받으며 갈려나가고 있는 소수 일반직에 대한 강압적인 결정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