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안내소 노사 9개월여 협상 끝에 타결
지난 2월 노조 설립 이후 첫 임단협 이끌어내
“이번 타결로 다른 위탁직원 권익향상에도 기여”

공공운수노조 인천관광안내소지부 집행부가 지난 11일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천관광안내소지부 제공
공공운수노조 인천관광안내소지부 집행부가 지난 11일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천관광안내소지부 제공

9개월여를 끌어오던 인천광역시 민간 위탁 관광안내사 임단협이 지난 11일 타결됐다. 노조 설립 이후 첫 임단협 체결이다.

당초 요구했던 직접 고용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호봉제 도입 등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12일 공공운수노조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인천관광안내사노조는 지난 11일 인천시관광안내소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시 산하 인천관광안내소에는 모두 27명의 안내사가 있으며, 이들은 인천공항, 송도 등 10개 지역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관광안내를 해왔다.

하지만, 인천시는 안내소를 30여 년간 민간위탁으로 운영하면서 이들 안내사들은 6년 동안 9차례나 고용계약을 하는 등 신분 불안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해왔다.

급기야 지난 2월 22일 노조를 결성하고, 공공운수노조 인천지역본부 산하에 편입해 인천시에 위탁이 아닌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각종 시위와 함께 파업 등을 병행해왔다.

이번 임단협에서는 경력이 반영되는 호봉제 임금체계를 마련하고, 관광안내사들의 처우개선 및 노동권 강화에 합의했다.

마지막 쟁점은 임금인상분 소급적용이었다. 인천시에서는 공무원의 경우 임금 인상분에 대해 소급적용을 하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명했고,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다.

하지만, 공무원과 달리 공무직의 경우 공무원법이 아닌 노동조합법에 따라 노사합의로 1월 1일부터 소급적용하는 사례 등이 있는데다가 시의회 등의 중재와 인천시의 전향적인 입장전환으로 막판에 소급적용을 받아들이면서 긴 협상의 마무리 짓게 된 것이다.

노조 측은 이번 협상에서 얻어낸 경력이 반영되는 임금체계 도입으로 인천시 산하 900여 민간위탁 노동자 권리확보의 토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9개월여 노조를 이끌며 투쟁해온 임승미 인천관광안내사지회장은 “안내사들의 임단협이 103개 사업장 900여 민간위탁 노동자에게 노조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새해에도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민간위탁 폐해를 바로잡고 노동권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힘차게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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