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직 공무원에 책임 떠넘겨…전형적 꼬리 자르기”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10일 대전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소방본부 특수구조단 항공대 사건과 관련, 하위직 공무원이 아닌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제공.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10일 대전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소방본부 특수구조단 항공대 사건과 관련, 하위직 공무원이 아닌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제공.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10일 대전지방검찰청 앞에서 대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항공대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지휘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책임이 아닌 훈련계획 공문을 작성한 하위직 공무원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대전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항공대에서 구급대원이 헬기에서 수면으로 맨몸으로 뛰어내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훈련 중 계획했던 높이인 3~5m보다 3배는 높은 10~15m에서 뛰어내리게 되면서 일부 대원이 크게 다쳤다.

책임자인 특수구조단장과 항공대장은 훈련계획 공문을 작성한 하위직 공무원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화재현장과 구조‧구급현장의 긴박함을 경험해보지 못한, 탁상행정만하다가 현장지휘관의 업무를 수행하게 됨으로써 발생한 사고”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모든 책임을 하위직에 전가하는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전국소방본부는 “이번 사고를 밝히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사고헬기의 정비사가 함께 검찰에 기소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기장과 부기장이 ‘항공구조대원들의 훈련 부족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으나, 이 정비사가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진실을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정비사가 민간인 신분이지만 소방항공대에서 공적업무를 맡아 일해오면서 대원들과 협업하고 신뢰를 쌓으며 원활히 임무를 수행한 점과 이번 사고의 책임을 밝힌 내부고발자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사당국에 선처를 요구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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